정부가 골프장 입구에서 공직자들의 골프장 출입을 직접 감시키로 해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간 사정당국이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골프장에서 암행감찰을 벌인적은 많았으나 이번처럼 아예 입구에서 출입 자체를 직접 통제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연말 연시를 맞아 공직사회에 고강도의 사정한파가 불어닥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정부와 공공기관에는 최근 골프장 출입을 엄금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나돌았다. 사정당국이 앞으로 1주일간 골프장 입구에서 공직자들의 골프장 출입여부를 직접 감시키로 했으니 참고하라는 내용의 회람용 공문이 그것이다.
이에따라 수도권 인근을 비롯한 주요 골프장마다 고위 공직자들의 골프예약 취소사태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 골프장 출입과 관련한 사정 당국발 공문이 회람형식으로 나돌았다"며 "그 강도가 과거 그 어느때보다 강해 앞으로 한동안 공직자들이 골프장을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직자들은 이번 골프 금지령을 계기로 강도높은 사정 한파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이후 자행 간부들도 골프예약을 대거 취소해 왔었다"면서 "사정당국의 고강도 감시까지 이뤄질 경우 공직자들의 골프장 기피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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