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에 의한 간접흡연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는 지난 6년간 경기 안산과 안성의 비흡연자 4천442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일 4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15일 밝혔다.

고대 로마 군대의 한 단위를 가르키던 말인 코호트는 보건의료 역학에서는 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특정 인구집단을 일정기간 추적 조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간접흡연 노출과 호흡기 및 심뇌혈관질환, 암 발생 간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있었으나 코호트 추적조사를 통해 간접흡연과 당뇨병 간 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비흡연자일지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은 비노출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생위험이 1.41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직장과 집에서 매일 4시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1.96배 높았다.

하루 1시간 이하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에는 1.34배, 하루 1∼2시간 노출될 경우엔 1.32배, 2∼4시간 노출될 경우엔 1.4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역학과 김성수 과장은 "하루중 간접흡연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가 증가했다"며 "직장 및 가정에서 간접흡연을 줄인다면 각종 암 및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발생에 의한 질병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역학 및 예방의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역학연보(Annals of Epidemiology) 2011년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