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6년 넘게 끌어온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본회의를 열어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매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상기 공자위 공동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입찰 절차를 형식적으로 진행해 시장에 불확실성과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보다는 현재까지의 시장 테스트를 토대로 더욱 건설적 대안의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민영화 대의에 부합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민 위원장은 "정부 보유 지분을 민간에게 일시에 넘기는 민영화가 현재 여건에서 어렵다면,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민영화 정신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매각방법이 없는지 논의해 추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자위는 블록세일(소수 지분 매각)과 수의계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뒤 대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공자위는 또 우리금융과 별도로 입찰참가의향서(LOI)를 받았던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분리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민 위원장은 "지주사 입찰의 유효경쟁이 어려울 경우 지방은행 인수희망자의 제안들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측면에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