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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만 보던 왕오천축국전, 1,283년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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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만 보던 왕오천축국전, 1,283년만에 공개
  • 온라인뉴스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12.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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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던 '왕오천축국전'이 1,283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공개된다.

1908년 프랑스의 동양학자 폴 펠리오가 중국 북서지방 간쑤성의 둔황(敦煌) 천불동 석굴에서 발견해 프랑스로 가져간 이 책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영선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프랑스에서도 공식 전시회를 통해 '왕오천축국전'을 공개한 적이 없다”며 “이번 한국 전시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는 첫 전시”라고 말했다.

'왕오천축국전'은 혜초가 723∼727년에 다섯 천축국(인도의 옛 이름)과 페르시아·중앙아시아 등 서역지방을 다니며 기록한 여행기다. 16세에 불교를 배우러 간 혜초는 20세였던 723년에 천축, 지금의 인도로 구법(求法)여행을 떠났다. 당시 혜초는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서 출발해 뱃길로 중국 광저우(廣州)를 거쳐 인도에 도착한 후, 다시 육로로 페르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지나 당의 수도 장안(현재의 시안)까지 2만㎞를 여행했다. 이때 그가 누빈 나라는 40개국에 이른다. 727년 중국에 돌아온 그는 이들 나라에서 보고 겪은 풍습과 제도를 기술했다.

'왕오천축국전'은 총 길이 358.6㎝의 잔편 두루마리 필사본이며 종이 9장을 이어붙인 형태다. 남아있는 글자는 227행, 5893자. 원문이 모두 몇 장으로 완성됐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제목과 앞·뒷부분을 포함해 학계는 원문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이 쓴 최초의 여행기인 이 책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함께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힐 만큼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 돼있던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을 비롯해 중국 신쟝(新疆), 간쑤(甘肅), 닝샤(寧夏) 등 3개 성(省) 10여 개 박물관의 유물 22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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