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가족끼리 뭉쳐도' 할인 못 받는 통신 결합상품
상태바
'가족끼리 뭉쳐도' 할인 못 받는 통신 결합상품
  • 김현준 기자 guswnsl@csnews.co.kr
  • 승인 2010.12.31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은 혜택을 준다고 광고하는 통신사의 결합상품들이지만 정작 신청할 땐 여러 조건이 따라붙어 혜택이 제한되는 일이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SK텔레콤의 새 가족결합상품인 'TB끼리 온가족 무료'는 주민등록등본상 같은 거주지에 거주하는 가족고객들에게만 혜택을 제공하는 경쟁사 결합상품과는 달리, 가족 구성원이면 거주지에 구애받지 않고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결합상품을 신청하면 예상치 못한 조건들이 따라붙어 소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31일 대전시 대덕구 신대동에 사는 김 모(남.33세)씨에 따르면  얼마 전 동네 홈플러스에 갔다가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을 신청했다.

"가족 중 SK텔레콤 휴대폰 쓰는 사람 두 명을 묶어 신청하면 인터넷 요금을 할인해준다"는 직원의 말이 마침 인터넷을 변경할지 고민하고 있던 김 씨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김 씨는 "혹시 다른 제한조건이 있나 유심히 들어봤지만 그런 것은 없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금에 관한 내용을 꼼꼼히 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설치를 마친 후 계약서에 필요한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을 Fax로 보내고 난 김 씨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계약 전에는 아무 조건 없이 'SK텔레콤 휴대폰 두 대만 있으면 된다'고 했던 터라 아들 명의로 된 두 대의 휴대폰을 묶어 신청했는데, 그 중 한 대의 사용연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가입이 안 된다는 연락이 왔던 것.

김 씨가 항의하자 직원은 "죄송하지만 SK텔레콤 휴대폰이 있는 다른 가족 한 사람만 추가해 주시면 5만원 상품권을 드리겠다"고 제안했다.

가족들 중 SK텔레콤 휴대폰을 쓰는 사람을 겨우 찾아 전화했더니 이번엔 "SK브로드밴드 계약자가 아니면 할인되지 않는다"고 재차 말을 바꿨다.

계속 바뀌는 조건에 화가 난 김 씨가 "그러면 SK브로드밴드 안 쓰겠으니 계약을 해지해달라"고 하자 "우리 쪽에서 설치한 장비는 조건 없이 떼어갈 테니 기존에 사용하던 인터넷의 위약금은 본인이 부담하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김 씨는 "계약 전에는 신청하면 요금도 깎아주고 현금과 상품권도 주며 유혹하더니 일단 설치한 후에는 구두로 약속했던 계약조건을 하나씩 바꾸는 게 말이 되냐"며 "허위 광고에 속아 물게 된 기존 인터넷 위약금은 누가 보상해주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SKT의 재판매 회선"이라며 "상품 설명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면 SKT 측에 강력히 요청하여 사후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