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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혼자 춤추는 드럼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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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혼자 춤추는 드럼세탁기
  • 양우람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1.05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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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이상 멀쩡히 사용해 오던 드럼 세탁기가 최근 귀신에 홀린 듯 저절로 위태롭게 움직여 소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미세한 진동이나 작은 뒤틀림 등이 발생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세탁기 전체가 움직인 일은 처음이라며 구체적인 원인 파악에 나섰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등 가전업체들의 세탁기 관련 피해사례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지만 이번처럼 드럼 세탁기가 혼자서 움직였다는 제보는 처음이라 사건 경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대전 둔산동에 사는 김 모(남.33세)씨에 따르면 5년 전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하며 구입했던 삼성 하우젠 드럼 세탁기가 3월 초 세탁 과정에서 심하게 떨리는 소리가 나더니 혼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씨는 “그 무거운 세탁기가 앞으로 전진하며 2m 가량 움직였다. 베란다에 부딪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다행히 세탁기 주변에 물건이 없고 집에 사람이 있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난리가 났을 지도 모르겠다”고 크게 걱정했다. 

즉각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AS 신청을 한 김 씨는 도착한 기사로부터 베란다 바닥이 미끄럽고 수평이 맞지 않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 설명을 들었다. 기사의 조치 후 증상이 재발하지 않자 이 일을 까맣게 있고 지내던 김 씨는 지난해 12월 초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세탁기가 또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놀란 아내의 목소리에 집으로 달려간 김 씨는 뭐라도 달라붙은 것처럼 심하게 요동치는 세탁기를 지켜봐야 했다. 부아가 치민 김 씨는 다시 AS기사를 불렀지만 역시나 처음과 동일한 진단과 처방을 되풀이 한 후 출장비까지 청구했다. 

김 씨는 “두 차례 수리를 받으니 세탁기 구동과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라며 “언제 또 움직일지 모르는 세탁기를 그때마다 비용까지 지불해가면서 써야한다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삼성전자 홍보팀 생활가전 담당 고호진 대리는 “드럼 세탁기 이용자 중에 소음이나 떨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있지만 세탁기 전체가 움직였다는 불만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바닥 수평이나 미끄러운 정도에 따라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 곳에 두고 사용했던 제품이 5년 만에 이런 증상을 보였다면 제품 노후화에 따른 구동과정에서의 문제도 의심해 볼 수 있다”라며 “김 씨가 계속해서 같은 문제를 호소할 경우 최선을 다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본사가 상황 파악에 나서자 지역 서비스센터는 김 씨에게 AS 기사를 다시 보내겠다고 안내했지만 김 씨는 근본적인 원인 설명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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