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서도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출현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지난달 26일 사천시 용현면 주문리 양수시설 인근에서 폐사한 야생조류 청둥오리 5마리를 수거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발생지역 반경 10㎞ 이내에 있는 가금류 사육 17농가를 관리지역으로 설정하고 가축과 차량, 사람의 이동을 통제하고 긴급 소독을 실시했다.
이 일대 농가에는 닭 18만9천마리, 오리 2만4천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경남도는 일선 시군을 통해 가금류 사육 농가들에 대해 그물망 등을 설치해 야생 조류와 접촉을 방지하고 가금류를 매일 관찰해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도는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 등 철새 도래지와 전통시장 등에 대한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AI가 새로 검출된 가운데 경북 포항과 강원 양구 지역에서 또다시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학아리와 강원 양구군 양구읍 월명리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면서 "이들 농장은 각각 한우 87마리와 10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두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의 가축을 모두 살처분.매몰하고 이들 지역 인근을 대상으로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은 5개 시도, 34개 시군, 74곳으로 늘었고, 살처분.매몰 가축도 2천479농가의 64만3천776마리로 늘었다.
또 이날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 젖소농가, 경북 영천시 화남면 삼창리 돼지농가, 경북 영천시 화북면 공덕리 한우농가,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 한우농가에서 잇따라 4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이번 구제역의 의심신고만도 100번째에 달했다.
앞서 지난 31일에는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시를 비롯해 경북 영천과 경기 남양주에서도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구제역과 AI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축산농가의 시름을 깊게하고 있다.
정부는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명품한우' 산지인 강원 횡성과 경주에 대해서도 이틀째 예방백신을 접종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대상도 16개 시군 1만3천여농가의 약 40만마리로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