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마다 거의 매일 사용하는 전기밥솥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쿠쿠 전기밥솥이 사용 2년여만에 교체가 필요할만큼 내솥의 코팅이 훼손됐지만 소비자 과실로 돌려 원성을 샀다
해당 제조업체는 내솥에 기포가 생기고 들뜨는 현상이 밥솥의 사용빈도나 소비자의 사용방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6일 인천시 서구 신현동에 사는 박 모(여.27세)씨에 따르면 3년 전 비교적 고가지만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은 ‘쿠쿠’ 전기밥솥을 구입했다. 하지만 2년도 지나지 않아 내솥의 내부가 들뜨고 곳곳에 공기방울이 발생했다.
무상품질보증기간인 1년이 지났지만 애초에 '제품 하자'라고 생각한 박 씨는 쿠쿠홈시스 서비스센터 측에 항의했다.
AS기사는 '밥솥은 소모품'이라며 “2년 정도 쓴 내솥의 경우 밥을 얼마나 많이 지어 먹는지, 어떻게 관리했는 지에 따라 새 제품으로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고 답했다.
‘비싼 돈을 내고 브랜드 밥솥을 샀는데, 2년마다 내솥을 구입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상한 박 씨는 일단 밥솥을 교체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울며겨자먹기로 계속 사용했다. 1년 남짓 후, 내솥의 코팅 상태는 전보다 기포가 더 많이 발생해 밥을 하기 걱정스러운 지경에 이르렀다.
박 씨는 “매일 밥 안 지어 먹는 집이 어디 있냐”며 “이럴 줄 알았으면 저렴한 밥솥을 살 걸 그랬다”며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전기밥솥과 내솥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7~8년, 길게는 10년 넘게 사용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사용자가 어떻게 제품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제품 수명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품하자를 의심하는 박 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제품 하자가 있었다면 무상 수리기간인 1년 안에 드러나지 않았겠냐”며 “쇠숟가락이나 젓가락 등과 함께 설거지하면 서로 부딪혀 흠집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내솥을 쇠숟가락 등과 뒤섞어 씻은 적이 없다. 설사 그렇다한들 저렇게 동그란 기포가 생길 수는 없지 않느냐. 코팅을 할때 공기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생겨나는 현상이라 보여진다"며 반박했다.
이전에도 몇차례 내솥의 불량 여부를 두고 소비자와 갈등을 빚었던 ‘쿠쿠’ 밥솥은 현재 국내 밥솥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