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배고픈' 건설업계, 해외시장 공략 가속
상태바
'배고픈' 건설업계, 해외시장 공략 가속
  • 류세나 기자 cream53@csnews.co.kr
  • 승인 2011.01.07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경기 침체의 골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이 밝힌 올해의 중점사업 전략은 '해외진출'과 '신사업 발굴'.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재건축·재개발 물량들이 시공사 선정을 줄줄이 앞두고 있지만 올 건설경기 상황 역시 녹록지 않은 까닭에 이를 대비한 먹거리 창출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서는 각 건설사 CEO들의 입을 통해 나온 말들을 토대로 건설업계의 올 한해 사업전략을 조명해봤다.


◆ 너도나도 "올해 전략은 해외시장 공략"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보다 45.6% 늘어난 716억 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정부 역시 이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동 등 산유국의 플랜트 발주가 이어지고 있고, 중동·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던 '해외수주 쏠림현상'을 극복한다면 80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들은 앞다퉈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내용의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업체인 현대건설은 최근 '2011년 중점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해외사업 비중을 현재 50%에서 6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공표했다. 국내시장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건설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외지사 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의 신시장을 개척하고, 단순시공보다 설계(Engineering)와 구매(Procurement) 비중이 높은 프로젝트를 수주,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플랜트, 원자력, 전력사업 비중을 기존 35%에서 50%로 상향조정하고 신성장 사업인 해양플랜트, 해외원전 등의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주택과 토목 등의 매출비중을 기존 65%에서 50%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 회사 김중겸 사장 역시 최근 신년사를 통해 해외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사업수행 역량을 강화, 도전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한다"며 "지난해 해외수주 100억달러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올해의 키워드로 '현지화를 바탕으로한 세계화'를 꼽았다.


정 사장은 "현지화를 바탕으로 세계화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쟁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며 "기존 전략상품과 시장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조기에 사업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해외 협력업체를 적극 발굴해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창출하고 선진 경영인프라를 구축, 경영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산업은행을 새주인으로 맞은 대우건설 역시 해외시장 확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있어 해외부문의 비중이 40% 이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제 해외사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부진의 터널에 빠져있던 우리 해외사업이 거점국가를 확장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 순항을 거듭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시스템이 강한 대우건설의 전통 위상을 조기에 회복시키고 글로벌 역량 확충을 위해 인사정책에 있어서도 해외경험자에게 우선적으로 배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의 주력본부인 플랜트사업본부 내에 3개의 실을 신설하는 등 해외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해외사업 견적기능을 일원화한 것을 비롯해 해외중심 시스템 혁신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포스코건설 역시 올해 '글로벌 톱10' 성장 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은 "동남아, 중남미 등 이머징 국가에 대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인도 엔지니어링센터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역시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플랜트∙신재생 에너지…"신사업이 돌파구"


'신사업' 발굴도 업계의 큰 관심거리다.


GS건설은 최근 해외사업부문의 플랜트사업본부 내에 플랜트신사업팀을 신설하고 신성장 플랜트 사업을 적극 발굴하도록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플랜트통합설계실 내에 플랜트원천기술팀을 구성해 바이오디젤, 해수담수화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을 발굴키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원자력발전소, 플랜트, 신재생 에너지, 해외사업 등 신규사업의 수주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국내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신사업 진출이 돌파구"라며 "'잘 짜여진 성장-가치창조'를 경영방침으로 세우고 미래 성장동력에 전사적인 힘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의 첫 결투장은 오는 15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앞두고 있는 경기도 부천 소사본5B구역이 될 전망이다.


이곳은 총 사업비 3천500억원을 투입해 1천915가구 대단지를 짓는 공사로 GS·SK·코오롱 컨소시엄, 삼성·한신 컨소시엄, 롯데·두산·한화 컨소시엄 3곳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