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파마 시술 뒤, 심한 모발 손상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청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객관적인 손상의 측정이 어렵고 배상 방법도 재시술이냐? 환불이냐?를 놓고 엇갈려 분쟁 해결이 쉽지 않다.
14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사는 김 모(여.26세)씨에 따르면 그는 작년 12월 중순경 서울의 한 미용실에서 8만원에 볼륨매직파마를 시술했다.
다음 날 머리를 감은 후 자신의 모발 상태를 확인한 김 씨는 깜짝 놀랐다. 모발에 심한 열을 가한 듯 곱슬머리처럼 구불구불해져 있었던 것.
김 씨는 다시 미용실로 찾아가 항의한 뒤, 디자이너를 통해 클리닉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모발의 손상은 이전보다 심해질 뿐이었다.
헤어 디자이너는 “더 노력해보겠으니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김 씨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다. 또한 항의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감정이 상한 터라 도무지 자신의 머리를 맡길 수 없었다.
김 씨는 타 미용실에서 클리닉을 받을 수 있는 비용 40만원(8만원씩 5회)을 손해배상 금액으로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김 씨는 "클리닉을 받더라도 한 번 손상된 모발이 복귀되기는 쉽지 않다"며 “볼륨 매직이 아니라 ‘개털’ 매직을 받은 것 같다”며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해당 미용실 측은 “시술상에 문제가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해 합의점을 찾을 수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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