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 (회장 김철운)는 설을 20여 일 앞두고 과일류,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값을 서울 등 전국 7대 주요 도시의 재래시장 9곳에서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평균 19만150원이 들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16만4천710원) 대비 15.4% 오른 것이다.
특히 사과와 배 등 과일류 값이 작년보다 크게 올랐다. 사과와 배를 5개씩 준비하는 데 드는 평균비용은 3만940원으로, 지난해(2만1천550원)보다 43.6%나 뛰었다.
견과류는 지난해 개화기의 저온현상과 잦은 비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대추 400g이 작년 대비 12.2% 오른 5천500원에, 곶감 5개는 42.2% 오른 5천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물류도 한파와 폭설 피해로 출하작업이 부진해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파 1kg은 지난해 1천690원에서 3천160원으로 87% 올랐고, 숙주 400g과 무 1개 가격도 각각 22.7%, 67% 상승했다.
수산물류 중 국내산 선어류는 어획량 급감으로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 축산물 수급 불안정으로 한우 국거리(2등급) 400g은 작년보다 35.7% 오른 1만4천9백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돼지고기 등심 500g은 작년보다 25.2% 오른 4천93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올해의 설 차례상 비용은 청과류 작황이 부진한 데다 한파와 폭설에 따른 농수산물의 산지 출하량 감소와 구제역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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