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작은 화면을 어떻게 보나?”
갤럭시탭(갤탭)을 쓴 지 한 달. 길거리에서 손바닥만한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일반 휴대폰의 3배가 넘는 큰 화면 덕분에 '통큰' 스마트 생활을 할 수 있는 점. 갤탭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게 아닐까 싶다.
덕분에 한 달간의 저녁시간을 고스란히 갤탭에 바쳤다(?). ‘살까, 말까’ 대리점 문 앞에서까지 수도 없이 한 고민들은 이제 내 인생 몇 안 되는 후회없는 선택이 되었다. 만약 아직까지도 갤탭을 사용하길 주저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질러라!”
갤탭의 매력은 출근시간에 빛을 발한다. 들고온 무가지 신문을 펼치지도 못할 만큼 사람들로 가득찬 지하철. 갤탭을 꺼내는 순간, 제갈량을 얻은 유비의 심정이 된다. 신문사이트에서 포털사이트의 만화들까지. 두 손바닥 펼칠 공간만 있으면 빽빽한 지하철도 여느 도서관이나 PC방 못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
직장에서도 갤탭은 요긴하다. 열 몇 개는 기본으로 열어두는 윈도우 창 때문에 컴퓨터가 느려지면 2~3개는 갤탭으로 열어두면 된다. 15인치 노트북 화면에 비해도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갤탭의 화면은 많은 정보를 담아낸다.
점심시간, 식사주문 후 꺼내보는 각종 어플들은 식사를 기다리기까지의 애절함을 달래준다. 퇴근 길에는 큼직한 화면으로 즐기는 DMB, 동영상 보기와 음악감상까지 뭘 골라야 할지 매 순간 고민에 집에 와서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검색까지. 그야말로 수불석탭(手不釋TAB : 손에서 탭을 놓지 않음)이다.
물론 갤탭에 대한 불만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무겁다는 사람들부터 액세서리가 비싸다, 통화중 끊긴다 등등 이유도 여러 가지다. 갤탭이 좀더 사랑받기 위해선 경청해야 할 부분들일 것이다.
아직 그런 불편을 느끼지 못해서일까. 갤탭은 여전히 내게 만족감을 듬뿍 주고 있다.
눈이 많이 오던 며칠 전, 집에서 내려오는 길에 하늘이 돌아가는 것을 볼 정도로 미끄러져 넘어진 적이 있었다.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의 충격. 숨이 막힐 듯 했다.
하지만 일어나 눈도 털기 전에 갤탭의 ‘안위’부터 살폈다. 부끄러움 같은 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이어지는 안도의 한숨. 단지 갤탭이 비싸서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서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