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한중록’은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인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한 역사적 기록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다룬다. 사도세자가 뒤주 속에 갇힌 8일간의 기록, 그 비밀의 실체를 밝힐 이작품은 2011년 새해를 시작하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세련되고 힘 있는 무대미학을 구현해온 연출 이기도와 극단 인혁의 2011년 신작인 연극 ‘한중록’은 연극적 상상력을 한껏 높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04년 서울연극제에서 연극 ‘파행’으로 희곡상을 받으며 주목 받은 작가 백하룡이 고전문학 ‘한중록’을 새로운 시각과 구성으로 풀어낸다. 또한 이 작품은 희곡의 언어를 무대의 언어로 표현하는데 있어 탁월한 상상력을 보여 온 연출 이기도의 절제된 무대 미학과 극단 인혁의 수준 높은 앙상블로 완성됐다.
이 작품은 오늘날 사도세자를 다룬 연극이 공연되는 왕립극장을 배경으로 한다. 연극에 몰입하지 못하던 세자는 관극을 방해하던 관객을 살해한다. 극장에서 처분을 기다리라는 국왕의 지시가 있었음에도 미칠 듯이 화를 내는 세자는 극장을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이미 극장 문은 굳게 닫혀버린 후다.
연극 ‘한중록’은 사도세자를 둘러싼 권력다툼과 그의 죽음에서 한중록의 저자인 혜경궁 홍씨의 역할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외척들과 부왕의 갈등을 현 시대로 끌어들이고 역사적 기록을 극중극 속에 배치해 기록된 역사와 실체적 진실과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한다.
베일에 감춰진 역사적 진실을 흥미롭게 그려낸 이 작품은 1월 23일까지 아름다운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