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의 재일교포 선수 이충성(26·산프레체 히로시마)이 한국과 만난다면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충성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 일본과 시리아의 경기가 끝난 뒤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한국이나 북한과 경기하는 것을 예전부터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적을 갖고도 북한 대표로 뛰고 있는 정대세와 달리 2004년 한국의 18세 이하 국가대표에 소집됐던 이충성은 2007년 일본으로 귀화(리 다다나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는 일본 대표로 출전해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성인 국가대표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격수인 이충성은 지난 10일 요르단과 1차전에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평가도 혹독했다. 일본 닛칸스포츠가 평가한 선수평점에서 4.11(10점 만점)로 출전선수중 가장 낮았다.
이충성은 ‘1차전에는 출전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는 말에 “나는 골을 넣지 못하면 안 되는 포지션”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리아와 2차전에서도 출전이 기대됐으나 1-0으로 앞선 후반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가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교체 카드 한 장이 날아갔고 이후 혼다 게이스케의 페널티킥으로 2-1로 다시 앞서게 되자 이번에는 수비수를 보강하다 보니 이충성이 들어갈 기회가 없었다.
이충성은 “한국과 꼭 경기를 해보고 싶다. 경기에 나가게 되면 꼭 골을 넣고 싶다. 또 그것이 바로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일본은 B조, 한국과 북한은 C, D조로 갈렸기 때문에 일본은 빨라야 4강에서나 한국 또는 북한과 맞붙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