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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게야?" 허접한 설선물 탓에 망신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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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게야?" 허접한 설선물 탓에 망신 당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2.09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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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선물로 10만원대 대게를 주문한 소비자가 "담뱃갑크기의 속이 텅빈 게로 인해 망신만 당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9일 경북 영주에 사는 김 모(남.58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9일 10만6천원(택배비 4천원 포함)을 주고 울진대게 1박스를 주문했다. 매년 10만~15만원대 쇠고기세트를 지인에게 선물해왔던 김 씨는 올해 구제역이 심각해지자 대게로 품목을 변경한 것.


김 씨는 인터넷에서 이용후기를 꼼꼼히 살핀 후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월2일이 되기 전에 500~600g 규격의 대게 6마리가 들은 1박스가 배송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큰 대게가 잡히지 않는다"며 시간만 끌다가 1월31일이 되서야 택배를 발송했다.

김 씨는 "처음 거래를 한 업체라 안심이 되지 않아 수차례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했는데 결국 배송된 것은 속이 텅 빈 담뱃갑크기의 작은 대게였다"고 설명했다.

1마리당 1만6천원짜리 대게가 1만2천500원짜리로 바뀌었고 갯수만 2개 늘어났던 것. 더욱이 김 씨는 주문한 생게가 아닌 이미 조리가 된 찐게가 배송됐다.




김 씨는 "선물을 받은 지인에게서 대게 1마리가 담배갑 크기 만하게 작았고, 속살은 거의 없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민망했다"며 "생각 같아서는 환불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먹다남은 대게를 지인한테 증거물로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업체 측에서 대(大)자를 보내준다고 홍보해놓고 그게 안되자 일부러 설 연휴에 임박하게 물건을 보낸 것 같았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할까 우려돼 울진군청에 연락했지만 무성의한 대응만 받았다"고 털어놨다.

울진군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대게 등 수산물의 경우 규격화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간혹 김 씨처럼 주문내용과 다른 상품이 배송될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 업체 측에 환불 및 교환을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만약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현장조사 등을 통해 자정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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