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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화장품 회사가 자동차를 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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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화장품 회사가 자동차를 판다고?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2.10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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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서 만드는 교학사가 벤츠를 판다고?

자동차회사들만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학습지 화장품 페인트 건설등 자동차와 연관없는 회사들도 자동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견 업체들이 너도나도 수입차 딜러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

교학사는 작년 11월 메르세데스 벤츠의 서울 동대문지역 신규 딜러로 선정됐다. 출판사가 수입차 딜러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CC정보통신이 출자한 KCC모터스 역시 벤츠의 서울 목동지역 딜러가 됐다.

이변이 없는 한 두 회사 모두 가까운 시일 내에 정식계약을 치르고 본격 영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앞서 화장품 업체 참존은 2004년 국내에 진출한 아우디의 딜러권을 따냈다. 섬유유연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생활용품 업체 피죤 또한 2006년 혼다의 인천지역 판매 딜러사가 됐다.

도요타의 강남 딜러는 동양건설산업이다. 이 회사는 도요타와의 합작법인인 D&T도요타를 통해 2009년 10월 서울 논현동에 100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남양건설이 세운 남양모터스는 렉서스·도요타 호남 딜러였으나 작년 말 효성그룹에 인수됐다.


◆재계도 수입차 판매에 관심 높아

수입차 딜러사 중에는 유독 대기업 오너나 친인척 2·3세가 많다.

BMW의 최대 딜러사인 코오롱글로텍은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기울이는 회사다. 22년째 판매를 이어오고 있으며 작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렉서스를 판매하는 센트럴모터스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외에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녀 허인영 씨와,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인 허준홍 씨 등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들인 현준·현문·현상 세 사람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은 혼다 딜러인 두산모터스를, 아우디 딜러인 참존모터스는 김광석 참존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한균 씨가 운영하고 있다.


◆완성차 브랜드 직접 판매 왜 안하나

이처럼 자동차와 무관한 기업들이 수입차를 팔고 있는 것은 수입과 판매가 분리된 유통구조 때문이다.

국내 수입차 유통구조는 대부분이 딜러제 방식으로 완성차 브랜드가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딜러를 통해 판매한다.

딜러제 외에도 개별 수입업체들이 해외에서 차를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글레이 방식도 있지만 극소수다.

벤츠코리아, BMW코리아, 폭스바겐, 아우디, 한국도요타, 혼다 등 유명 브랜드들은 거의 모두 딜러제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딜러사들의 마진율은 통상 12~15% 정도. 그러나 할인. 판촉 등의 부담을 지게 되면 실 수익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정비수가를 올려 이익을 내려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유럽연합(EU)에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타결됐고, 수입차 시장이 매년 20% 씩 성장하고 있어 더 많은 중견기업들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판매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투자대비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딜러사를 두는 것이 지역별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유통망 구축비용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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