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신동빈(56) 부회장이 10일 회장으로 전격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가 열었다.
롯데그룹은 10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을 총괄회장으로, 신동빈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사진)은 그룹에 발을 들여놓은 지 2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 회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상무이사로 입사한 이후 1997년 그룹 부회장, 2004년 정책본부 본부장 등을 지냈다.
롯데그룹은 관계자는 "그룹 규모가 커져 글로벌 롯데의 경영을 총괄하는 직책이 필요해졌다"며 “이번 정기 인사를 총괄회장의 직책을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짝수달은 일본에, 홀수달은 한국에 머물며 경영 활동을 해온 신격호 회장은 총괄회장 취임 후에도 양국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또 신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그와 호흡을 맞춰온 정책본부 내 사장과 부사장들을 대거 승진 발령하는 등 총 172명에 대해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했다. 신임 임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75명에 이른다.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사장은 전문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해 신동빈 회장의 뒤를 이어 정책본부장을 맡는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이래 신동빈 회장을 보좌해 롯데그룹의 핵심사업을 관장하고 그룹 경영 체질을 강화에 힘써왔다.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대표와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를 비롯한 총 7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사장은 지난해 영국 PTA·PET생산설비 및 파키스탄 PTA 생산회사를 인수하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 점을, 신 사장은 지난해 눈에 띄는 매출 신장을 일구고 '럭키파이' 인수로 중국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대표는 경영실적을 대폭 늘린 점이, 김용택 롯데중앙연구소장은 식품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채정병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은 글로벌 경영의 자금 조달을 맡은 점이, 또 황각규 국제실장은 그룹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M&A)을 책임진 점이 높이 평가돼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혁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은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BG·롯데아사히주류 겸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아 유임됐다.
롯데그룹은 "해외 현지 사업을 안착하고 국내 핵심사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임원 승진 폭을 늘렸다"며 "그룹 중장기 비전에 따른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젊고 역동적인 인재들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을 포함한 건설부분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추후 임원 인사를 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