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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노조,"앞으로도 회사 안전판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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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노조,"앞으로도 회사 안전판 역할할 것"
  • 김문수 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1.03.1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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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의 현대건설(사장 김중겸) 인수 일정이 확정되면서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었던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의 현대건설 인수 저지에 한몫한 현대증권 노조의 회사구하기가 증권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가 자칫 계열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었던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강력하게 저지하면서 회사의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는 데 일조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 등 경영진은 현대그룹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인 반면 현대증권 노조는 제 목소리를 내면서 기업을 무리한 인수합병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아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노조는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던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저지하는데 앞장서면서 인수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데 일조했다.

‘승자의 저주’란 인수합병에 성공한 기업이 인수 자금 부담 등으로 피인수기업과 함께 동반 부실화 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현대증권 노조는 이를 막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해 9월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이 본격화되자 그룹의 인수참여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후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받은 1조752억원을 자기자금으로 기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출처가 불투명하다며 투자자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한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어떻게 1조2천억원을 나티시스은행에 예치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은 점을 지적, 채권단인 외환은행에 자금출처 규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인수자금조달과 관련한 의혹이 확산되면서 현대그룹의 협상은 결렬됐고, 우선협상대상자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변경되기에 이르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었다”며 “특히 현대증권 경영진은 숨죽이고 있는 반면 노조측에서는 기업의 자금 활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증권 노조 관계자는 “막대한 금액을 써넣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했더라면 그룹 전체가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회사를 열심히 일궈놓은 만큼 할 말은 하고, 지킬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조합도 단순히 임금, 복리부분만 쟁취하던 관행을 넘어 복합적인 활동을 해야 할 때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역할이 기업의 경영 투명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에 끊임없이 견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 인수가 눈앞에서 무산된 현대그룹은 외환은행 등 채권단을 상대로 양해각서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패소한 가운데 항소심에서도 기각됐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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