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 5조에서 15분03초62로 힘겹게 물살을 갈라 그랜트 해켓(14분59초24.호주), 에릭 벤트(14분59초82.미국)에 이어 3번째로 골인했다.
박태환은 6조와 7조에서 헤엄친 라슨 젠슨(14분56초28.미국), 마테우츠 쇼리모비츠(14분56초65.폴란드), 토마스 루르츠(14분58초26.독일), 데이비드 데이비스(14분53초57.영국), 유리 프릴루코프(15분01초67.러시아), 크레이그 스티븐스(15분02초16.호주) 등 6명보다 늦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박태환은 이로써 자유형 400m 금메달(아시아신기록)과 200m 동메달(아시아신기록)의 성적을 거두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수영 천재의 레이스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교민과 유학생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출발대 위에 선 박태환은 힘차게 물 속에 뛰어들어 5번 레인의 해켓, 6번 레인의 벤트와 함께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1,200m 구간부터 박태환(12분04초68)은 밀리기 시작했다. 벤트가 12분03초02로 선두였고 해켓이 12분04초49로 앞서나갔다.
1,400m에서는 차이가 좀 더 벌어졌다. 벤트와 해켓이 14분02초47, 14분02초86으로 앞서갔으며 박태환은 14분04초80으로 처졌다.
마지막 100m를 남기고 박태환은 막판 스퍼트를 하려 했지만 지구력이 문제였다. 앞으로 치고 나가는 벤트와 해켓을 따라잡기 힘들어졌다. 1,450m에서 최종 턴을 할 때 박태환은 14분34초90을 기록했지만 벤트와 해켓은 각각 14분31초92, 14분31초96으로 3초 가량 훌쩍 앞서나갔다.
결국 박태환은 3위로 골인한 뒤 나머지 6, 7조의 경기를 지켜봤다. 6조에서는 젠슨과 쇼리모비츠, 루르츠가 박태환보다 앞섰다.
마지막 7조 경기에서 데이비스가 훌쩍 앞서며 1위로 들어온 뒤 마음을 졸였지만 프릴루코프와 스티븐스가 박태환보다 빠른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고 말았다.
정유진(성서고), 정슬기(연세대), 신해인(북원여고), 이겨라(대성여상) 조는 여자 400m 혼계영 예선에서 4분11초55의 기록으로 17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겨라는 여자 자유형 50m 예선에도 나섰지만 26초87로 37위에 머물렀고 남자 배영 50m 예선에 출전한 이승현(삼천포고)도 27초44 38위로 예선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