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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먹고 마시는 업종 부도 단 한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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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먹고 마시는 업종 부도 단 한건도 없다"???
  • 장의식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4.23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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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어음부도율 통계에서 음식.숙박업종의 부도업체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

최근 수년간 극심한 내수침체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업종인 음식.숙박업에서 부도업체가 전혀 없다는 것은 예상밖이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작년 7월과 9월에도 부도업체수 `제로(0)'을 기록했다.

작년 전체로는 부도업체수가 모두 19개에 불과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전체 부도업체수는 2천529개로 이 가운데 서비스업이 1천1개로 전체의 39.6%를 차지했지만 숙박.음식업은 19개로 0.8%에 불과했다.

이처럼 음식.숙박업의 부도업체 수가 극히 미미한 것은 음식.숙박업의 대부분이 워낙 영세하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의 어음부도율 통계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우선 은행에 당좌거래를 하면서 어음을 발행해야 하지만 음식.숙박업체 가운데 어음을 발행할 만큼 매출규모가 큰 `기업형' 업체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숙박업종의 부도업체 수가 `제로'라는 통계는 실제 음식.숙박업종의 경기상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수치일 수 있다.

이처럼 어음부도율 통계가 영세 자영업체를 제대로 포괄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대기업도 어음부도율 통계와는 `해당사항이 없는'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들어 대기업 부도업체는 단 1개도 없었으며 지난해는 2개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당좌거래 액수가 큰 대기업 부도 발생이 가뭄에 콩 나듯 함에 따라 어음부도율은 3월의 경우 0.01%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따라서 어음부도율과 부도업체 수에 관한 통계는 사실상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체를 뺀 중견기업 통계와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당좌거래업체 수가 줄고 장표방식의 어음을 대체하는 전자결제방식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어음부도율 통계가 중견기업의 자금사정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어음거래에 따른 당좌거래정지 업체를 기본으로 한 어음부도율 및 부도업체수 통계가 과거에 비해 기업 자금사정을 반영하는 정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의미가 없는 통계로 치부할 수는 없다"면서 "나름대로 개선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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