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다단계식 주가조작 발표이후 L사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가조작에 동원됐던 전 제이유 사업자들이 지난해에 이어 또 ‘쪽박’을 차게됐다.
특히 약 1000여명이 넘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막판 급상승하던 3월말께 집중돼 있어 주가 폭락이 이어질 경우 ‘깡통계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다단계 판매업체인 제이유사업에 참여했다가 약 1억원여를 손실을 봤언 홍모씨(가정주부ㆍ45)는 지난 3월 알고 지내던 동료 제이유 사업자의 주식투자 제안에 귀가 솔깃해졌다. 그는 “1구좌당 1000만원씩 투자하면 한두달 안에 원금을 합쳐 150%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무슨 작전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속삭였다.
지난해 큰 손실을 봤던 홍씨는 ‘손해본 돈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제안에 귀가 솔깃했다. 홍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손해액 1억원에서 헤어날 구멍이 없어 자나깨나 이생각 뿐이었다. 이거 아니고는 한순간에 벗어날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먼저 투자했던 사람들이 100%가까운 수익을 거뒀다는 소문이 돌면서 옛 제이유 투자자들도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홍씨는 “찬물 뜨거운물 가릴게 뭐 있겠나. 과거 제이유 투자자의 약 80%는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는 보통 2000~5000만원을 투자했다. 어떤 투자자는 5억원을 집어넣은 사람도 있다는 소문도 들렸다.
게다가 4월부터는 1구좌에 최소 투자자금이 5000만원으로 인상돼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말이 이같은 ‘묻지만 투자’ 열풍에 불을 붙였다.
홍씨는 결국 3월 마지막주에 1000만원을 집어넣었다. 홍씨는 ‘혹시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마지막 끝물이 아닐까’ 조바심이 났지만 이번만은 믿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몇일 후인 4월 13일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투자자들간에 ‘큰일났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검찰과 금감원이 다단계식 주가조작을 적발해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이었다.
그래도 홍씨는 주변의 다른 피해자들에 비하면 피해금액이 훨씬 적은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홍씨는 “손해본 돈을 회복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에…”라고 말하며 끝말을 맺지 못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