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준공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을 가동 첫해부터 흑자공장으로 만들고, 현대차 체코 공장을 더해 2010년 유럽 판매목표를 122만대까지 확대, 시장 점유율 5.3%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24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북동쪽 질리나시에서 정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 두나라 정.관.재계 인사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모터스 슬로바키아공장'(KMS) 준공 기념식을 가졌다.
현대.기아차는 25일에는 체코 동북부 오스트라바 인근의 노소비체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공장 착공식도 가질 예정이어서 이 공장까지 가동할 경우 최대 자동차 격전장인 유럽시장에서 연간 6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또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최대시장인 3개 대륙에서 생산 및 판매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지역별 경제블록화로 인한 통상마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환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현지화 전략을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정 회장은 이날 기아차 공장 축사에서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을 통해 기아차가 진정한 글로벌 경영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높은 생산성과 끊임없는 경영혁신으로 준공 첫해부터 이익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공장 완공과 기아가 유럽에서 만드는 첫 차 씨드의 성공적인 런칭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유럽에서 기아차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정부 및 국민 모두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10억유로가 투입된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는 기아차의 유럽 전략 모델인 씨드와 소형 SUV 등 연간 총 30만대(올해 15만대)가 만들어지며 현대 체코 공장은 2009년부터 i30의 세단과 왜건, 소형 미니밴 등 연간 30만대 생산체제를 갖는다.
지난해 71만대를 유럽에 수출한 현대.기아차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유럽 판매물량을 80만6천대(13.5%)로 늘리고 2010년에는 총 수출물량 122만대를 달성, 시장점유율을 5.3%(작년 3.3%)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기아차 정의선 사장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이날 유럽 축구연맹(UEFA) 필립 마그라프 사장과 'UEFA 유로 2008' 대회에 현대.기아차가 공식 스폰서를 맡기로 하고 후원계약을 맺었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행사에 동행한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과 이인기 국회 유치특위 위원장, 오현섭 여수시장 등 유치대표단은 슬로바키아, 체코 등 동유럽을 상대로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