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 “요즘은 경찰이 물어봐도 주민번호는 잘 안 부르는데 내가 무슨 죄인이냐.”
-상담원: “말이 안 통하는 악질 고객이라고 써 있다.”
-고객: “뭐라고….” “…” “…”
위 대화 내용은 최근 코리아홈쇼핑을 이용했던 고객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올린 글 내용을 가지고 대화로 재구성해 본 것이다.
2004년도 일 입니다. 코리아 홈쇼핑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여름원피스를 보내 줄 테니 마음에 들면 돈을 입금시키라고 했습니다.
“반품이 가능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상담원이 말했습니다. 일단 물건을 받아보겠다고 했고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값은 3만9000원인가 했던 것 같았어요. 여름 원피스니까 당연이 안에 속옷이라곤 브래지어만 했겠지요.
그런데 두 번째 입는 날 친구랑 약속이 있어 강남역 주변에서 일행을 만나서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 앞가슴 단추가 2개나 떨어져 나가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무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코리아 홈쇼핑에 전화로 자초지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상담원은 “단추 떨어진 것은 반품이 안 된다”라고 하더군요.
저는 사실 반품을 원하려고 한 것보다는 미안하다는 사과를 듣고 싶었는데…. 대부분의 소비자가 마찬가지 일 것인데 갑자기 열이 올라왔습니다.
이렇게 ×× 같이 옷을 만들어놓고 그럼 이 원피스는 단추가 제대로 안 달려 있으니 다시 꼼꼼히 달아서 입으라든가 이렇게 말해야 정상이 아닌가요?
사람 많은 강남역에서 단추 뜯어져 이리저리 옷 핀 사기위해 뛰어 다닌 것 생각하면 열받아죽겠는데 사과 한마디만 했으면 될 것을 가지고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군요.
그래서 저는 반품을 요구했고 손해배상 해 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배상을 원한 것은 아니었는데 ‘물건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진 업체 때문에 더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전화로 몇 번의 싸움 끝에 담당자와 이야기한 것만도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당연히 요금은 결재할 수 없지요. 홈쇼핑에서는‘요금 내라’고 몇 번 전화가 왔고 저는 ‘상품을 가져가라’고 실랑이를 벌였지요.
그렇게 하다가 시간을 흘렀는데 얼마 전 옷값의 2배 이상을 요구하는 청구서가 날아왔습니다. 연체료 포함되었다고 하면서….
그런데 어제 한국신용정보회사에서 채권추심안내서가 날라 왔더군요. 너무 황당했습니다. 이제 까지 카드 값 100원도 연체해본 적이 없는데 코리아 홈쇼핑 말 만 듣고 신용불량자로 올리겠다고 하는 겁니다.
담당자 왈 코리아 홈쇼핑과 전화해 해결 하라고 합니다. 자기들은 거기서 의뢰 받은 것이니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하는 수 없이 또 전화를 했지만 똑같더군요. 다짜고짜 주민번호를 부르라고 하니까.
“제가 뭐 죄인입니까? 상담내용 좀 읽어보시고 이야기 합시다, 도대체 반품하려는데 안 가져 갑니까”했더니 고객팀 직원은 “말이 안 통하는 악질고객”이라고 합니다.
정말 ××같은 옷 만들어놓고 어디다 돈 달라고 하느냐고 했더니 “소비자원에 고발하지 왜 하지 안했냐”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소비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하고 제가 싸워야 하는 건지 도대체 말이 안 나옵니다. 저는 돈이 아깝다기보다 이런 식으로 신용정보회사와 결탁해서 어쩔 수 없이 고객은 돈을 주고 말겠지요.
저도 피같이 쌓아온 신용을 이런 회사 때문에 불량하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참을 수 없이 화가 나 미칠 지경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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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코리아홈쇼핑 신용관리부 담당자는 고객에게 연락해 본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