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회사에서 생산한 포도주스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자체 품질관리시스템을 통해 곰팡이를 확인한 업체 측은 “제조과정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유통과정에 용기가 파손되거나 개봉 후 보관상태가 불량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에 사는 정 모(남.35세)씨에 따르면 그는 이달 초 근처 마트에서 구입한 한국코카-콜라사의 ‘미닛메이드 오리지널 포도 100’을 먹은 후 복통에 시달렸다. 뒤늦게 알고 보니 곰팡이가 핀 주스였던 것.
컵에 묻은 검붉은 곰팡이를 보고 불쾌해진 정 씨는 곧장 업체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한국코카-콜라 측은 성분 분석을 위해 제품을 회수해 갔고, “검사 결과, 유통과정이나 보관상태의 부주의로 판단된다”는 답변과 함께 “소비자가 자사의 제품을 통해 불편을 겪은 점을 감안해 제품을 교환해주거나 구입가를 환급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정 씨는 “보상을 원한 것은 아니다”라며 “구입한지 얼마 안 된 제품이었기 때문에 보관 상태는 문제가 없었고, 유통과정에서 벌어진 문제까지 소비자가 고려해야 하는 것이냐”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자사 품질관리팀에서 조사한 결과, 주스에 혼입돼 있던 곰팡이는 ‘페니실리움’으로 실내 공기나 식품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로 밝혀졌다”며 “높은 온도에서 가열해 살균하는 제조공정상 곰팡이가 제조단계에서부터 생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통과정 중에 외부 충격을 받으면서 뚜껑이 파손돼 외부공기가 유입됐거나, 제품 개봉 후 보관상태가 불량해 이물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제조과정 상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소비자에게 보상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 이물과 관련해 2010년도 및 2011년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식품에서 발견된 이물 중 곰팡이는 유통 중 취급 부주의로 용기·포장이 파손 또는 훼손되거나 용기의 밀봉이 불량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