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로 각종 기념일이 많은데다 어린이날과 초파일등 징검다리 연휴까지 겹쳐 매출'대박'을 기대했던 백화점들이 의외의 판매 부진에 당황하고 있다.
2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월별 매출 신장률(전년 동기대비)은 지난 1∼4월에 비해 최악의 경우 '반토막'이 날 정도로 매출 신장이 부진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6일까지 전점 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늘었고 기존점(롯데스퀘어 3개점, 대구 율하 아울렛 제외)은 9.1%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황금연휴'가 낀 이달 1∼10일 매출 증가율은 전점이 15.9%, 기존점이 7.8%로 더 낮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연휴때 백화점 매출이 올라가려면 적당히 날씨가 궂어야 한다"며 "이번 연휴처럼 날씨가 화창하면 백화점 대신 야외 나들이를 많이 가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1∼4월 매출 신장률이 전점 기준 19.7%, 기존점은 12.4%였지만 이번달 26일까지는 전점이 18%, 기존점이 11.5%로 다소 낮아졌다.
신세계백화점도 1∼4월 매출이 전점 기준 19% 정도였는데 이번달엔 10.5%로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달 초 황금연휴 기간에 외국으로 50만명 가까이 여행을 간것으로 안다"며 "연휴에 외국여행을 갈 정도의 경제 수준이 되는 사람들이 백화점의 고객층과 겹치는 게 이번달 매출이 부진했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외 여행으로 돈을 써 지갑이 얇아진 사람들이 백화점에서 소비를 줄였다는 것이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도 "5월 징검다리 연휴 때 손님이 상당히 많이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이들이 국내외 여행으로 쏠리면서 고전했다"고 토로했다(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