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스페인 '유기농 오이' 주의보…슈퍼박테리아 사망자 속출
상태바
스페인 '유기농 오이' 주의보…슈퍼박테리아 사망자 속출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1.05.30 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에서 스페인산 유기농 오이 일부에서 시작된 인체에 치명적인 '슈퍼 박테리아' 공포가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 생산된 유기농 오이가 대장균 변종인 장출혈성대장균(EHEC)에 의해 발병하는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HUS)의 오염원으로 지목됐다. 이 오이가 유통된 유럽 전역에서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1천여명의 슈퍼박테리아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등 다른 지역에서도 스페인산 오이를 거둬들이는 소동을 빚고 있다.

체코 정부도 슈퍼 박테리아인 병원성대장균(STEC 또는 E.Coli) 감염 우려가 있는 스페인 유기농 오이 120개를 판매대에서 수거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은 독일에서 들여온 오이, 토마토, 가지를 수거하라는 유럽연합(EU)의 경보를 통보받았고, 소량의 오이를 현지 상점 33곳에서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체코 농업식품검사국은 오염된 수입 오이를 헝가리와 룩셈부르크에도 보냈다고 밝혔으나 아직 이들 국가에선 환자 발생에 관한 보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된 오이는 독일을 거쳐 반입됐는데, 지난 29일 소비자 1명이 추가로 HUS 증세로 숨져 사망자 수가 10명으로 늘어났다고 알려졌다.

주말 사이 감염자 수도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서만 적어도 47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이중 91명은 HUS 증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전국의 정확한 감염자 수는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현지 신문들은 이날까지 1천명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EU는 "오이와 토마토, 상추, 다른 잎으로 만든 샐러드를 먹지 말라"고 경고하고 "독일과 스페인의 전문가들이 병의 출처를 명확하게 지목할 수 있을 때까지 채소에 관한 포괄적인 경고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U는 지난 27일 회원국에 독일의 함부르크 지역과 스웨덴, 덴마크, 영국, 네덜란드에서 슈퍼 박테리아 감염환자가 생겼다고 통보했다. EU는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룩셈부르크에도 오염된 스페인산 채소가 독일을 거쳐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보건당국 등은 독일 및 EU 관계자들과 함께 오염된 생과일과 채소의 유통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스페인의 온실 2곳의 생산이 중단된 가운데, 슈퍼 박테리아에 오염됐는지 분석결과는 이르면 31일께 발표될 전망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