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노조가 시한부 파업을 벌인데 이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측이 임금인상의 조건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계속해서 주장할 경우 장기 투쟁은 물론 SC제일은행 철수를 주장하는 해외 원정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조는 최근 고용안정 등을 위해 충북 충주시에서 성과금제 도입을 반대하는 파업전야제를 개최하고 30일 하루 동안 전면파도 벌였다.
이달 초부터 정시 출퇴근과 사복근무, 1인 시위 등의 쟁의 활동을 해온데 이어 지난 30일 시한부 파업을 공식 선언한 것.
이에 금융노조 및 34개 지부가 파업투쟁에 연대하고, 전체 직원 6천500명중 2천200여명이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영업실적으로 등급을 나눠 임금을 차등지급하는 성과급제에 대해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하루 동안 파업에 나선 것”이라며 “사측이 성과급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장기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6월말부터 장기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며, 런던 본사 앞에서까지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성과급제는 직원간의 경쟁을 조장하고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위한 신호탄”이라며 “최악의 경우 SC제일은행 철수를 주장하는 해외 원정 투쟁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 사측은 조합원 이탈로 영업 공백이 우려되자 파업 당일 본점 인력 및 직원 등 총 2천800여명을 영업 일선에 배치했다.
SC제일은행 측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성과주의 문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인 만큼 노조와 긴밀하게 논의해 조속히 (노사갈등이) 해결되길 바란다”며 “파업이 장기간 이어지더라도 고객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