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금융감독 당국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계속 강화함에 따라 자금이 필요한 가계가 신용대출쪽으로 몰리면서 가계 신용대출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금리(신규취급분 기준)는 연 6.32%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4년 1월의 연 6.34% 이후 3년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금리가 이처럼 상승한 것은 신용대출 금리가 급등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6.20%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르는데 그쳤으나 신용대출금리는 6.58%로 무려 0.17%나 폭등했다.
이러한 신용대출금리는 2003년 7월의 연 6.89% 이후 3년8개월만에 최고에 해당한다.
특히 가계의 신용대출 가운데 집단대출을 제외한 일반신용대출의 금리는 연 7.42%로 전월보다 0.31%나 폭등했다.
이처럼 신용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른 것은 지난해 말부터 감독당국이 주택담보대출을 엄격히 제한함에 따라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는 대신 자금이 필요한 가계를 신용대출쪽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액대출이 대부분인 신용대출 금리가 폭등한 것은 당국의 규제로 인해 부동산 구입용이 아니라 생활자금 등이 필요한 가계에 금리부담만 키우는 결과를 빚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연 6.41%를 나타냈다.
한편 수신쪽에서는 은행들의 특판예금 취급 경쟁이 일단락됨에 따라 지난달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연 4.72%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