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차맹기 부장검사)는 7일 비자금 조성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을 세 번째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5분께 검찰에 출석한 박 회장은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조사받고 있으니까 아직 할 얘기가 없다"라고 짧게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조사를 받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과 '조사가 길어지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과 4일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과 배임, 횡령,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손실 회피 등의 혐의를 조사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계열사 및 협력업체와 거래하면서 장부를 조작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2009년 6월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금호산업 지분 전량을 매각, 100억원대 손실을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그룹 주요 계열사 팀장 50여명을 모아놓고 자신이 쓴 메모를 직접 보여주며 결백을 강조하는 등 비자금 조성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왔다. 금호산업 주식 매각도 독립경영을 위한 조처였을 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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