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된 정수기 온수코크를 사용해 온 소비자가 수개월간 어린 자녀와 함께 썩은 플라스틱 부스러기가 섞인 물을 마셨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10일 서울 강동구 길동 문 모(남.34세)씨는 사용 중인 정수기의 코크가 부식된 줄도 모른 채 수개월간 불순물이 섞인 물을 먹어왔다며 울분을 토했다.
문제가 된 교원L&C 정수기는 지인으로 부터 선물받은 제품.
지난주 사용 중인 정수기 밑에서 물이 새고 있는 걸 발견한 문 씨는 서둘러 AS를 신청했다.
방문한 AS 기사는 정수기를 살펴보더니 물탱크로부터 나오는 호스와 온수코크의 연결부위 쪽 플라스틱이 부식되어 갈라지고 부품 일부는 유실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문 씨는 2년 가량 마신 물에 부식되어 떨어진 플라스틱 조각이 섞여 있었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더욱이 2~3개월에 한번씩 정기점검을 하면서도 이런 심각한 하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자 업체 측의 관리 서비스 전반에 대해 불신이 커졌다.
문 씨는 "4살 된 아이가 부식된 플라스틱 섞인 물을 먹었다 생각하니 화가 치민다"며 "온수코크가 단순불량이라면 부품만 교환하면 그만이겠지만 부품 이상이라면 나 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다른 것도 아닌 물을 관리하는 기기의 부품이 이렇게 쉽게 부식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제품하자를 의심했다.
이에 대해 교원L&C 관계자는 "제보자로부터 제품을 회수, 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며 "소비자의 주장처럼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연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교원L&C 측은 비슷한 피해 제보건이 있는지 확인해 소비자 입장에서 해결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유리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