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구입한 갤럭시탭에서 연이어 흠집이 발견돼 소비자가 '포장 및 제품 검수의 허술함'을 지적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업체 측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라 딱히 해명할 길이 없다는 입장이다.
13일 제주시 영평동에 사는 김 모(남.33세)씨는 최근 삼성전자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을 몇 차례 구입했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 씨가 처음 갤럭시탭을 구입한 것은 지난 5월 초. 김 씨는 사는 곳 인근의 판매점을 찾아 제품을 구매하고 부푼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박스 포장을 풀었다.
조심스럽게 기기를 살펴보던 김 씨의 눈에 마치 날카로운 것에 긁힌 듯한 상처들이 여기저기 발견됐다. 김 씨는 곧바로 판매점에 연락해 반품하고 며칠 후 새제품을 받았다.
하지만 다시 받은 기기 역시 옆면의 긁힌 자국은 여전한데다 불량화소까지 발견됐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
상황이 이러하자 김 씨는 다시 교환해도 소용이 없을 거란 생각헤 수리해 쓰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기기 외부 케이스를 교체해 사용 중이던 김 씨는 지난 6월 초 갤럭시탭 새제품을 또 다시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 기존 기기를 차량용 네비게이션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새 기기가 필요했던 것.
배송된 기기를 조심스레 개봉하던 김 씨의 얼굴은 다시 실망으로 변했다. 예상대로 또 다시 새 기기 군데 군데에서 긁힌 자국이 발견된 것이다. 결국 모두 세 차례나 갤럭시탭 제품에서 흠집을 발견하게 된 셈이다.
김 씨는 “보호필름을 기기 앞뒷면에만 부착, 옆면은 그냥 방치해 두는 등 포장 상태가 너무나 허술하다”며 “삼성전자가 일류 기업이라면 소비자에게 완전한 제품이 전달되도록 생산품에 대한 검수 역시 철저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사의 유사 기기도 옆면에는 보호 필름을 장착하지 않고 있다”며 “이동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외형에 꼭맞는 케이스에 기기를 담기 때문에 포장 상태가 불량하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출고하면서 기스 등을 점검하는 상세한 제품 검수 과정을 거친다”며 “김 씨의 사례는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라 꼭집어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