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에게 일반 수술을 줄기세포 시술이라고 속여 비싼 수술비를 받아 챙긴 병원이 적발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성형외과들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한 병원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종 성형수술을 해준다며 20~30대 여성 16명으로부터 5천500만원을 받고 일반 성형수술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은 줄기세포 수술 이후 복부 등에 고름이 생기고, 오히려 지방이 빠졌다는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 병원은 환자의 복부나 허벅지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기 위한 시술장비를 들여오기 전부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병원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지방이식 성형수술로 사기를 친 것은 일반 성형수술보다 가격이 1.5배 비싸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자의 지방조직으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해 투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성형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비싼 값에도 수술 받으려는 환자들이 많은 것을 악용했다.
경찰은 또 다른 성형외과의 화장품 연구소에서도 의사가 아닌 화장품 연구원이 줄기세포 성형수술에 필요한 의약품인 세포치료제를 만드는 현장을 적발했다. 이런 무허가 세포치료제는 이미 환자 20여명에게 이식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허가 제품은 어떤 효소를 사용했는지 확인되지 않을 수 있고,이동 및 보관 과정에서 오염될 수 있어 부작용이 우려된다.
경찰은 줄기세포 수술과 관련한 병원의 사기행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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