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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 자회사 인수 손실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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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대한통운 자회사 인수 손실 없을까?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6.22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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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사장 이원태) 매각을 앞두고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이 대한통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사장 김성산)과 아시아나공항개발, 아스공항을 인수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3개 회사는 과거 금호그룹 계열사였으나 금호그룹이 지난 2008년 대한통운 인수 후 물류통합을 위해 매각하면서 대한통운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금호아시아나는 3년 만에 3개 자회사를 재인수하게 됐지만 주력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사장 윤영두)이 3개 회사를 모두 떠안는 모양새여서 인수여력과 자금부담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한통운 매각이 금호터미널 등 3개 자회사 분리매각 문제로 지연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편의를 위해 총대를 멘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 측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사업 연관성 등을 내세워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이 보유 중인 금호터미널(2천555억원), 아시아나공항개발(677억원), 아스항공(383억원) 등 3곳을 총 3천615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는 장부가격으로 금호터미널이 2천314억원, 아시아나공항개발 585억원, 아스공항 387억원 등 총 3천28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329억원 비싸게 인수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공항개발과 아스공항은 기존 항공사업과 연관이 있고 금호터미널은 고속사업과 관련이 있어 다시 우리 쪽으로 가져온 것"이라며 "손실만 보지 않는다면 금호그룹에 팔기로 대한통운과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3자 간에 합의가 돼 인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개 계열사 인수가가 높게 책정된 이유에 대해 "3곳 모두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대한통운과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이 각각 선정한 회계법인에서 평가절차를 거친 뒤 인수가격을 결정했다"며 "당장 인수하려면 차입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일단 대한통운 매각이 끝난 후 그 자금을 재원으로 3개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 18.98%를 매각한 자금으로 이들 자회사를 인수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인수는 아시아나와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대한통운 주식 공동매각 거래 종결을 선행조건으로 진행되는데 대한통운 공동매각 거래가 종결되지 않을 경우 해제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리매각으로 대한통운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한통운 채권단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와 롯데그룹, CJ그룹에 본입찰 안내서를 발송했다.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3개 기업에 입찰 안내서를 발송했고 최종 입찰을 받을 예정"이라며 오는 9월쯤에는 최종 인수자가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호터미널 등을 분리매각한 배경에 대해 "대한통운과 아시아나항공이 결정할 사안으로 주관사에서 관여할 문제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대한통운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아시사아항공 주가는 2분기 실적 저조 우려 등으로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대한통운 주가는 지난달 30일 8만7천200원으로 최저 수준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M&A(인수․합병) 이슈 등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 지난 9일 11만9천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21일 현재 전일대비 1천500원(+1.31%) 오른 11만6천원을 나타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1일 현재 전일대비 30원(-0.31%) 내린 9천620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의 경우 물가인상과 화물수요 감소, 원전사태 등으로 여객 수요가 적어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작용,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자회사 인수 건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대한통운은 M&A가 시작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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