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나머지 두 주파수 대역에 대한 호불호를 밝히지 않은 채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는 2.1㎓ 대역이 SK텔레콤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자회사인 KT파워텔이 갖고 있던 800㎒ 대역 일부를 떼어내 경매에 내놓은 의도도 SK텔레콤의 2.1㎓ 대역 확보를 차단하기 위한 전술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KT는 이번 주파수 전쟁 1라운드에서 전략적인 성공을 거둔 셈이다.
KT는 겉으로는 아직 두 주파수 대역에 대한 선호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내심 SK텔레콤이 800㎒ 대역을 선택해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기존에 보유한 800㎒ 대역에 사용 중인 통신장비를 경매에 나오는 800㎒ 대역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주파수 대역에 대한 의중을 전혀 내비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3세대(3G)용 2.1㎒ 대역에 대해서만 검토를 했을 뿐 나머지 주파수 대역에 대해서는 고려한 바 없다"면서 "이제부터 두 주파수 대역 중에서 어떤 것이 유리한 것인지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800㎒ 대역이 SK텔레콤에 효율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기존 800㎒ 대역과 경매에 나오는 800㎒ 대역 간에 사이가 벌어져 있어 기대하는 만큼 효율성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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