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100원 할인 종료일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일부 정유사들이 주유소와 물량 공급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기름값이 오르기 전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하려는 주유소와 웬만하면 할인 종료 후 공급물량을 늘리고 싶어 물량 제한에 나선 정유소 사이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한국주유소협회 등에 따르면 SK에너지를 제외한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일부 정유사들이 할인 전 3개월간 평균 물량만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다.
할인 초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GS칼텍스의 여수공장 고장으로 경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할인 종료일이 가까워지면서 조금이라도 더 물량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주유소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주유소 업자도 사업자인데 당연히 가격이 쌀 때 조금이라도 더 물량을 확보하려 하는 것이 정상적인 영업활동 아니냐"며 "정유사는 주유소가 원하는 만큼 물량을 주지도 않으면서 최근 제품 부족을 주유소의 사재기로만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정유사 관계자는 할인 3개월 전 평균 물량 공급 방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주유소가 필요한 물량 이상 과도하게 확보해 놓는 것은 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할인 직전 3개월 평균물량만 주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작년 동기 대비 석유제품 수요는 GS칼텍스가 휘발유 28%, 경유 40% 늘었고 현대오일뱅크는 경유 20%, 휘발유 10% 등으로 증가했다. 카드 결제 할인 방식을 채택한 SK에너지는 주유소의 제품 수요에 큰 변화가 없어 이 같은 상황에서 한발 비켜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