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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발 조직쇄신, 박준현 사장이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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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발 조직쇄신, 박준현 사장이 찬물
삼성증권 ELW 스캘퍼 특혜 혐의로 검찰 기소...박사장 보직 유지할까?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6.28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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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내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거듭 천명한 가운데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이 주식워런트증권(ELW) 스캘퍼(초단타 매매자)들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그의 거취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부정에 연루된 삼성테크윈의 최고경영자(CEO)와 삼성카드 부사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한 바 있어 'ELW 불법거래'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박준현 사장이 현 보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지난 23일 ELW 스캘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과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등 12개 증권사 대표이사 및 핵심임원 등 2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 증권사가 스캘퍼들에게 일반 투자자보다 빨리 ELW 주문을 체결할 수 있는 전용회선을 제공하는 등의 특혜를 주면서 3만여명에 달하는 일반투자자들이 지난 4년간 1조원대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불공정거래를 묵인한 혐의로 증권사 현직 대표들을 무더기 기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아직 재판 판결 여부가 남아있지만 증권사와 ELW 스캘퍼간의 특수관계에 대한 사회적 파장과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 향후 조직쇄신 차원에서 일부 해당 증권사의 CEO가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고객으로부터 손가락질 받지 않는 깨끗한 삼성만들기' 의지가 강경한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그룹차원의 조속한 대응이 취해질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8일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삼성테크윈 임직원의 부정과 관련해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됐다.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해 오창석 사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다음날인 9일에도 기자들에게 "삼성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 있다"고 밝힌 데 이어 21일에는 "1년이든 2년이든 조직쇄신을 계속 해나가겠다"며 그룹차원의 부패 척결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카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최종수 전무가 작년 발생한 기프트카드 부정발급 사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으며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도 교체됐다. 그룹 내 인적쇄신 바람 속에서 박준현 사장이 계속 건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유야 어찌됐든 국내 수십개 증권사가운데 일부 증권사가 스캘퍼에 편의를 제공해 일반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데 삼성증권이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따라서 박준현사장이 이끄는 삼성증권 때문에 삼성이 또한번 고객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신세가 됐다.

박 사장은 1979년 삼성생명보험에 입사한 후 재무기획팀 담당이사, 상무이사, 전무이사, 기획관리실장(부사장)을 거쳐 2008년 삼성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말 그룹 인사에서 연임이 확정돼 2014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박 사장의 임기는 아직 2년 6개월 남아있지만 법원의 판결여부와 금융당국도 'ELW 부당거래 의혹'에 연루된 증권사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양현근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법원판결과는 별도로 조만간 12개 증권사에 현장점검을 나가 검찰의 기소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해 필요시 제재를 취할 계획"이라며 "CEO는 물론 각 금융기관과 담당직원에 대한 위반여부를 함께 점검해 과실이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국장은 ELW 불법거래에 동원된 'ELW 전용선' 사용에 대한 합법성 논란에 대해 "현재로선 언급하기 어렵고 추후 현장점검을 나가 이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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