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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V 화면 이상이 ‘아파트 벽 철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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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V 화면 이상이 ‘아파트 벽 철근' 때문?
  • 지승민기자 jsm63@csnews.co.kr
  • 승인 2011.06.29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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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벽 내부 철근 때문에 TV가 고장이라니...이런 황당한 설명을 믿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4년간 TV 고장을 겪은 소비자의 한탄이다. 다행히 업체 측은 일부 제품 하자를 인정하고 환불을 약속했다.

29일 경상남도 거창에 사는 김 모(여.38세)씨는 지난 2007년에 구입한 LG전자의 브라운관 TV 고장으로 업체 측과 갈등 중이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김 씨에 따르면 구입 후 얼마 지나지않아 화면 곳곳이 멍이 든 것처럼 보라색, 붉은색 등으로 변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점차 증상이 심해져 구입한지 1년이 된 시점에 수리를 요구했지만 고장이 아닌 제품 자체의 특성이라는 수리기사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상 현상은 지속됐고 TV 화면을 계속 보고 있기가 불편했던 김 씨는 결국 구입 2년 후 제품을 교환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고 별 방법이 없자 자신이 민감한 거라 생각하고 참아 넘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최근 김 씨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화면이 멍든 것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아파트 벽 내부 철근의 지자계 영향으로 인한 현상이라는 것.

며칠 전 다시 화면에 줄이 가는 등 TV 상태가 악화돼 브라운관을 교체하는 유상수리를 받았는 데 당시 담당기사가 “아파트 벽체에 많이 든 철근이 자석의 힘을 갖게 되면서  벽에 가깝게 놓인 TV에 자기력이 흘러서 그렇다”고 설명했다는 것.

김 씨는 “주택에 살면서 같은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가족도 똑같은 불편을 경험했는데 원인이 아파트 철근 때문이라고 하니 믿을 수 없다”며 “몇 차례 서비스를 받으면서 이 같은 사실은 올해 처음 들었는데 업체 측이 끝까지 제품 이상은 아니라고 주장해 유상수리를 받아야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장하는 이상 현상이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 원인조사와 수리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지자계 영향도 작용했지만 제품자체의 결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이어 “전례가 없는 경우라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4년 전 제품 출고가 42만원과 유상수리비 4만8천원을 합친 총 46만8천원을 환불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못해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전자기장이 발생하려면 철근에 전기가 흘러야 하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사례”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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