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우리 밥상에 유럽산 먹거리가 대폭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30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유럽산 신선·가공식품 판매를 늘리기로 하고 4~5월부터 유럽 각국에 소싱 담당 바이어를 파견해 수입 또는 직소싱한 상품을 내달부터 선보인다.
이마트는 국산 돼지고기 가격 급등세를 감안해 내달 중순부터 벨기에산 돼지고기를 판매하며 당장 관세가 철폐되는 파스타의 경우 이탈리아와 터키산 판매물량을 기존의 10배로 늘렸다.
또 치즈나 버터, 시리얼, 고급 쿠키, 올리브오일, 파스타 등 고급 가공식품 확대를 위해 기존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이던 소싱처에 독일, 덴마크, 체코, 불가리아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입해 온 프랑스 치즈보다 10~20% 저렴한 체코나 불가리아, 영국 등지의 치즈 수입도 추진하고 있으며 스페인 발렌시아 오렌지 판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통업계 최강자로 떠오른 홈플러스 역시 작년 한 해 1천만달러 규모였던 유럽산 수입품을 올해 2천200만달러로 2배 넘게 늘릴 계획이다.
높은 물류비와 보관비 때문에 들여오지 못했던 냉장·냉동 식품 수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중 먼저 아이스크림과 냉동 피자 수입을 준비 중이다.
덴마크 빵·쿠키, 영국 치즈·시리얼, 이탈리아·프랑스 커피 등의 수입량도 대폭 늘리는 한편 영국 프리미엄 와인으로 구성한 자체상표(PB) '테스코 파이니스트'를 현재 25종에서 40종까지 늘릴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유럽산 수산물 수입에 역량을 쏟고 있다.
그동안 노르웨이산 고등어와 연어를 수입, 판매해온 롯데마트는 앞으로 새로 관세 혜택이 생기는 스코틀랜드나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으로 수입 지역을 확대하고 품목도 킹크랩과 골뱅이 등으로 늘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