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에 이어 위스키 시장에도 알코올 함량을 줄이는 '저도화 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 43도의 자존심을 유지해오던 디아지오 코리아의 ‘조니워커 블루라벨’이 오는 9월 글로벌 표준에 맞춘 40도로 재탄생한다.
디아지오 코리아 관계자는 “조니워커 블루라벨은 전 세계적으로 출시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특별히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하긴 어렵다”면서도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알콜 저도수화 바람에 힘입어 순해진 양주가 더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867년 40도로 첫 선을 보인 올드 하이랜드 위스키는 1993년 지금의 조니워커 블루라벨로 이름을 바꾸면서 위스키의 진한 향미를 선호하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알코올 도수 43도 제품을 선보여 왔다.
새로워진 조니워커 블루라벨은 19세기부터 사용된 조니워커의 상징 사각형 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키는 더욱 높이고 폭을 좁혀 슬림하고 세련된 패키지로 750ml가 우선 출시되며 출고가는 21만7천514원으로 리뉴얼 전 가격과 동일하다.
우리나라에서 저도수 위스키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카치위스키협회는 스카치 위스키의 최저 도수를 40도로 지정하고 있지만 2년 전 출시된 수석밀레니엄 ‘골든 블루’는 36.5도로 출시됐다.
이미 일본에서는 37도 위스키인 아사히의 ‘블랙니카’와 산토리사의 ‘토리스’가 판매중이며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국민건강을 위해 버번, 캐나디언 위스키의 알코올 도수를 37도로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위스키 '임페리얼' 등으로 유명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40도의 '임페리얼 19 퀀텀'을 선보였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알코올 저도수화가 트렌드이긴 하나 스카치 위스키로서의 인정기준 등을 고려할 때 알코올 도수가 40도 이하로 까지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