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성별ㆍ연령별 승용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20대의 신규 등록 승용차 대수는 1만9372대로, 30대 신규 등록 대수 1만9357대를 넘어서는 ‘힘’을 보여줬다. 20대는 엔트리카(생애 첫 차)를 많이 구매하는 계층이어서 재구매 수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업체들은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차는 ‘영 현대’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개설, 20대 잠재 고객들과의 공감대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영 현대 리포터’ ‘홍보단’과 함께 해외 탐방 프로그램인 ‘BGF(Be Global Friends with HYUNDAI)’ 등을 운영함으로써 ‘젊고 친근한 현대차’의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관 일부를 변경한 ‘베르나 드레스업 모델’을 최근 출시한 것도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다.
기아차는 ‘로체 청소년 원정대’ 지원, ‘2007 서울모터쇼 대학생 서포터스’ ‘대학생 국제봉사단’ 등을 통해 젊은층과의 접촉면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GM대우는 ‘유리한 판매조건’으로 20대를 유인하고 있다. 이들 젊은층이 주로 구입하는 차량이 ‘마티즈’ ‘칼로스’ ‘젠트라’라는 점에서 이들 차량 구매 고객에게 에어컨이나 내비게이션을 무상 증정하고 있다. 아직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젊은 소비자들의 구입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엔트리카 수요층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은 준중형 승용차 ‘SM3’의 마케팅 콘셉트를 ‘2632(26세에서 32세까지)’로 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SM3 타깃 고객을 설정, 클럽 한 곳을 빌려 ‘고스트 파티’를 개최했고 올해도 이와 유사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소득 전문직의 VIP만을 대상으로 하던 수입차업계도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체들은 값싼 모델 출시, 가격 인하, 다양한 판촉 이벤트 등의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A4 2.0 TFSI’ ‘A4 2.0 TFSI 콰트로’에 대해 등록세 지원, 저금리 리스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오는 23일까지 ㈜오릭스오토리스와 공동으로 볼보 ‘C30’ ‘C70’ 모델에 대해 특별 유예 금융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가격 인하 경쟁도 불붙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가격이 3690만원인 ‘마이 비(My B)’를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금까지 국내에 선보인 차 가운데 가장 싼 모델이다. 신차발표회 때는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공연을 열어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했다.
크라이슬러도 3290만원인 중형 세단 ‘뉴 세브링’을 한국 시장에 출시했고 BMW코리아는 지난 5월 말 ‘뉴 528i’ ‘528i 스포츠’ ‘530i’ ‘550i’ 등 4개 모델을 도입하면서 주력 차종인 ‘뉴 528i’의 가격을 이전 모델인 ‘525i’보다 1900만원이나 싼 6750만원으로 책정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