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의 개발사 드래곤플라이와의 1년여간의 갈등 끝에 지난달 2년간의 서비스 연장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스페셜포스는 최대 월매출 50억원을 기록하며 게임포털 피망을 어엿한 국내 3대 게임포털의 반열에 올려준 화제작이었기 때문에 재계약이 네오위즈에 `해피엔딩'이 됐다는 것이 당시 지배적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양측의 극적인 재결합이 반드시 네오위즈에 `장밋빛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과포화의 조짐을 보이는 FPS 시장에서 네오위즈가 스페셜포스를 비롯해 4종의 FPS 타이틀을 보유한 것이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를 인기리에 서비스하던 지난해 이미 크로스파이어와 아바의 판권을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스페셜포스의 재계약이 성사된 뒤에도 세계적 게임업체 EA의 유명 FPS 배틀필드의 판권까지 확보, 업계 최다 FPS 타이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스페셜포스는 최근 재계약 파동으로 가입자가 상당수 이탈하는 `홍역'을 치렀으며, 비교적 주기가 짧은 FPS 장르 특성상 게임의 수명이 앞으로 얼마나 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크로스파이어와 아바 역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1~2개월 간격으로 연이어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스페셜포스까지 포함해 3종의 FPS가 여름 시즌을 맞아 동시에 경쟁하는 `집안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네오위즈는 스페셜포스의 재계약 불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수의 동일 장르 타이틀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FPS 시장이 현재 시장 전반을 주도하고 있지만 시장 흐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만큼 장르의 편중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스페셜포스 재계약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FPS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만큼 투자는 당연하며, 게임별로 뚜렷이 다른 이용자층을 겨냥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