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저장(浙江)성의 한 도시에서 62세 노인이 모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은데 이어 가게를 하고 있는 그의 며느리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녀까지 합격통지서를 받아들고 의아해했다.
시험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합격통지서란 어불성설이다.
중국에서 대학입시에 목을 매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가짜 합격통지서를 보내 학비를 받아 가로채는 사기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장쑤(江蘇)성 난창(南昌)시의 한 대학입시생이 전국 10여개 대학에서 일제히 날아든 합격통지서에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심지어 한 대학에서 전공이 다른 2장의 합격통지서를 보내 실소를 자아냈다.
2005년 8월에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가 대규모 입시 사기단을 적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들은 화중사범대와 후베이대학 이름으로 2천명에게 합격통지서를 보내 이들중 1천750명으로부터 3만위안(360만원)에서부터 6만위안까지 학비를 사취했다.
최근에는 이런 가짜 합격통지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자 사기수법도 진화하는 모습이다.
합격통지서를 보내면서 일시에 학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속비용 등으로 68위안, 268위안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조합으로 구성된 소규모 금액을 청구해 신뢰를 사는 수법이다.
이런 수수료는 금액이 작아 방심하면 속아넘어가기 십상이다.
조금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대학입학고사의 성적이 나오고 성적에 따라 지망대학을 신청, 대학별 사정이 이뤄지는 단계에서 사기를 치지만 어수룩한 사기단은 성적이 나오기도 전에 합격통지서를 보내기도 한다고 통신은 밝혔다.
중국은 지난 7-8일 전국적으로 대학입시를 치렀으며 금명간 학력고사 성적이 나오면 성적에 따라 학생들이 지망대학을 신청, 다음달과 8월중에 최종 합격여부가 가려진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