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은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과 아이튠스(iTunes)의 성공을 기반으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맥(Mac)컴퓨터와 아이팟의 핵심기술을 결합해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
아이폰은 Mac OS X를 기반으로 아이팟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구성됐지만 음악 재생, 전화, 문자 메시지, 전자 메일, 웹 검색, 사진 촬영 등과 같은 기능이 장착돼 있고 얼굴 접촉 등을 인식하는 3가지 센서기능을 통해 단말기를 컨트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애플의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를 통해 구글과 야후의 검색기능을 탑재했고, 글맵 기능을 지원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곳을 찾으면 전화번호까지 함께 검색돼 자동으로 주소록에 저장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애플의 브랜드 파워와 충성도 높은 고객층, 특유의 혁신적인 UI(사용자 환경)와 디자인 등의 특징때문에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노키아, 삼성전자 등으로 구성된 `反아이폰' 국제동맹이 형성되는 등 물밑 힘겨루기가 진행중이다.
◇계속 높아지는 아이폰의 기능ㆍ명성 =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이 당초 예상보다 대폭 늘어났다.
지난 1월 아이폰을 처음 선보일 당시 애플은 `통화ㆍ비디오ㆍ브라우징 기능'을 사용할 때 배터리가 5시간 유지될 수 있고, 오디오 재생엔 16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대다수 휴대전화의 배터리 사용 가능 수명이 통화시 4∼5시간이지만 아이폰의 배터리 수명이 대폭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은 통화시 8시간, 인터넷 사용시 6시간, 연속대기 때는 최장 10일간 유지된다. 애플은 또 긁힘 방지를 위해 아이폰의 스크린을 플라스틱 대신 `유리'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아이폰의 인기는 계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모바일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엠메트릭스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만1천64명중 약 9%가 오는 29일 출시 예정인 아이폰을 구매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내 이동통신 전체 이용자 비율로 볼 때 약 1천900만명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특히 엠메트릭스는 설문참여자의 응답을 1~10의 등급으로 나눠 이 중 가장 높은 등급인 10은 `적극 구매', 7~10등급에 해당하는 집단은 `높은 관심'을 갖는 집단으로 분류했는데 이중 `적극 구매'에 해당하는 10으로 분류된 사람의 수는 `높은 관심'으로 분류된 집단 중 2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높은 관심'을 보인 응답자중 64%가 이미 MP3P를 보유하고 있어 아이폰이 향후 디지털 음악 재생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反아이폰' 기류 확산 = 휴대전화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애플의 아이폰에 맞서는 `국제 연합군'이 결성됐다.
노키아ㆍ삼성전자 등 세계 4대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유니버설뮤직ㆍ소니BMG 등 4개 메이저 음반사와 공동으로 휴대전화 음악서비스인 `뮤직스테이션' 서비스를 이달 전격 제공키로 했다.
이번 연합전선에 참여하는 업체는 보다폰ㆍ텔레노 등 30개 이동통신사와 이번 서비스 운용업체인 옴니폰을 포함, 총 39개사. 여기에 중소 독립 음반사까지 합치면 40여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오는 29일 아이폰 출시 직전에 맞춰 시행될 예정으로 유럽ㆍ아시아 시장에 초점을 맞춰 저가ㆍ정액제로 서비스된다.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이와는 별도로 애플의 아이폰에 맞서 대등한 스펙을 갖춘 단말을 내놓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버라이즌ㆍ스프린트 등 미국의 통신사업자와 제휴, AT&T를 통해 독점 공급되는 아이폰과 정면 승부할 생각이다.
삼성전자는 스프린트 넥스텔을 통해 뮤직슬림폰 `업스테이지'를 미국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앞면은 휴대전화로 사용하고 뒷면은 MP3P로 디자인했으며 아이폰과 같은 터치키패드 방식을 적용했다.
첨단 사양에도 불구, 가격은 아이폰의 20∼25%에 불과한 99달러로 과감히 끌어내렸다. 미국 이동통신 가입자의 85%가 100달러 미만의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통계에 착안한 마케팅이다.
삼성의 또다른 스마트폰 신제품 `울트라 스마트 F700'도 아이폰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전자와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프라다가 공동 디자인한 프라다폰은 혁신적인 디자인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애플에 뒤지지 않는다. 미국 2위의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은 LG전자 프라다폰을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폰은 메모리 용량에 따라 4GB는 499달러, 8GB는 599달러에 책정됐다. 올 하반기에는 유럽시장, 2008년께는 아시아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