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의회는 지난 21일 찬성 70표와 반대 10표로 상호 동의하에 섹스가 가능한 연령을 17세에서 14세로 낮추는 법안을 가결했다. 중도좌파 여당에서 발의한 법안이기 때문에 앨런 가르시아 대통령은 당연히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에서 합법적인 섹스가 가능한 연령은 16세 이상이다. 찬성표를 던진 페루의 국회의원인 라울 카스트로는 이 법을 통해 페루가 “현대 사회의 발전과 진보”를 따라가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임신한 젊은이들이 상대가 체포될까 두려워 의료 센터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루 내 일부 단체에서도 이 법안을 통해 젊은이들이 강간죄로 수감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버지니아 보라 페루 여성사회개발부 장관은 이 법안이 강간을 상호 동의 관계라는 핑계로 넘어가도록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아이들을 위한 행동(Action for the Children)’의 마리아 피아 헤르모자도 이 법을 가리켜 “어린이들을 성적인 학대에 노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헤럴드경제신문).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