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왼쪽 눈 수술을 받은 먼다인은 지난 주말 한 식당에서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눈에서 꺼낸 뒤 입에 넣고 닦았다.
나름대로는 더러워진 렌즈를 침으로 깨끗이 닦은 뒤 다시 착용한 셈이었지만 먼다인은 그 후 왼쪽 눈 감염으로 인해 다시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의사는 그에게 "수개월간 시력 저하가 불가피하고 최악의 경우 각막 제거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한 상태다.
올 3월 샘 솔리먼(34.호주)을 9회 TKO로 물리치고 WBA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뒤 1차 방어전에 성공해 통산전적 29승(22KO)3패의 전성기를 구가 중인 먼다인은 이래저래 은퇴 위기에 몰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먼다인이 자초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눈 수술 후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이유는 수술로 제거된 `각막 상피'의 재생을 돕기 위해서다. 눈 주변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각막 상피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감염도 막고 하루 빨리 새 상피가 자라나도록 돕자는 것.
이 때문에 치료용 콘택트렌즈는 시력교정용과 달리 함부로 벗겨내선 안 되고 정기적으로 눈에 항생제 안약을 넣어줘야 한다.
하지만 먼다인은 콘택트렌즈를 각종 세균으로 가득 찬 입에 넣고 빨았다가 보호막도 없는 눈에 착용했으니 감염이 안 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소중한 눈 안과' 김준헌 원장은 "먼다인은 감염으로 인한 각막 궤양이 상당히 진행됐을 것"이라며 "약으로 치료가 안되면 각막에 구멍이 날 수 있고 치료가 잘 돼도 각막에 흉터가 남아 시력이 뚝 떨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먼다인은 1990년대 호주 최고의 럭비 선수로 이름을 날리다 `호주 원주민 출신은 인종차별 때문에 럭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비관, 2000년 돌연 프로복싱 전향을 선언했다. 이후 복싱과 럭비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 세계챔피언이 되며 안정을 찾은 먼다인은 순간의 실수 때문에 좋아하는 운동을 모두 그만둬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처하게 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