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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ㆍ에쿠스ㆍ체어맨 등 고급차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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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ㆍ에쿠스ㆍ체어맨 등 고급차도 '불안'
출고 30분만에 '뻑'… 나사 풀려 시동 '뚝'… "운전대 잡기 무서워"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8.09 07: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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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등 국내외 고급 대형 외제차를 타는 소비자들도 떨고 있다.

일반 중형승용차의 2~3배 이상 하는 값비싼 고급 승용차에서도 '불량품'이 속속 출고돼 소비자를 공포에 떨게 하거나 속을 뒤집어놓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한국소비자원 등에는 회사의 브랜드를 믿고 큰 맘 먹고 고가의 승용차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불만ㆍ피해 사례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나사가 풀려 시동이 갑자기 꺼져 퍼져버리고, 출고된지 6개월만에 20여곳이 고장나 교환ㆍ수리를 받고, 엔진ㆍ미션ㆍ도장에 문제가 생기고, 창문에 성애가 심하게 끼인다고 주장하는 등 하자 사례도 다양하다.

심지어 출고된지 30분도 안된 차량의 핸들과 브레이크가 굳어져 말을 듣지 않아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사례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제조ㆍ판매 회사측은 환불이나 교환 등 적극적인 보상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사례1=소비자 정 모 씨는 지난 7월29일 리스로 아우디 a6 3.2 mu를 계약하고 31일 오후 6시30분 차를 출고받았다.

한 30분 정도 거리의 집으로 운전해 오던 중 핸들과 브레이크가 서서히 멈춰 굳어버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쯤 아파트 단지내 작은 사거리에서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단지 안으로 좌회전해 들어가는데 점점 핸들이 굳어지며 움직이지 않고 브레이크도 단단해진 것이다.

핸들을 힘껏 틀어지만 조금 돌아갔을 뿐 좌회전하기엔 역부족이었고, 브레이크마저 거의 듣지 않아 보도블록에 충돌할 뻔했다.

다행히 차량통행이 적은 도로였기 때문에 충돌사고는 없었지만, 단지 입구를 사선으로 가로 막고 반대편 차선에 가까스로 브레이크를 힘껏 밟아 멈춰섰다.

반대편에 진행중인 차가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했다.

비상등을 켠채 브레이크를 힘껏 밟고 서서 잠시 생각해보았다. 일단 도로에서 차를 빼야 겠기에 기어를 R로 놓고 후진을 하려했으나 불가능했다. 여전히 핸들은 굳어서 움직이질 않고 브레이크는 딱딱했기 때문이다.

문득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더니 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핸들은 다시 부드러워지고 브레이크도 마찬가지로 부드러워졌다.

그래서 차를 조심 조심운전해 아파트 주차장에 세우고 아우디 영업사원과 긴급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해서 자세히 설명을 했다.

만일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이런 사고가 났더라면…지금 살아 있는 게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우디와 대우캐피탈직원, 보험회사에 연락해 계약 무효화를 요구했다.

저녁 7시50분경 아우디 서비스센터 소장과 영업사원이 와서 차를 보고 잠시 주행해보았다. 이들은 “정밀점검을 해 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며 그동안 대신 타라고 다른 아우디차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아우디를 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 거절했다.

8월 1일 리스사 직원에게 영업사원이 있는 앞에서 차의 결함과 어제의 상황을 설명하려고 매장을 방문했다. 영업사원도, 매장 지점장도 휴가중이었다.

그래서 전화로 지점장과 얘길했는데, 정밀검사를 통해 결함을 발견하기 전에는 아무 조치도 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계약무효화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전 씨는 “네이버 지식인검색을 보니 나와 같은 피해사례가 7월에도 있었다”며 “내용증명으로 상황을 적어보내기는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했다.

#사례2=소비자 임명숙(37·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소문과 성능을 실감하여 기아자동차 ‘오피러스’를 구매하였다.

주행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중요한 접대건이 있어서 차를 타고 키를 꽂았는데, 시동이 걸리자마자 꺼져버렸다. 그리고는 기어도 안먹히고 퍼져버린듯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보험회사에 연락하고 카센터에 가니 별다른 이유 없이 나사 하나가 풀렸다는 말과 함께 이제 믿고 타도 된다고 말했다. 대체 나사 하나 잘못 조여졌다는게 말이 되는가 싶었다.

만약 고속도로를 주행중이었다면…지금쯤 생각도 하기 싫은 사태가 발생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차량에 믿음이 가지 않아서 리콜 신청을 해보려고 했지만 절차가 복잡했다. 환불신청도 당최 먹지지 않았다. 기아차측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을 정도로 이리저리 피해만 갔다.

임 씨는 “사회 중역들이 주로 타는 세단에 이런 하자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TV에 내보내는 CF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정작 타고 다니는 소비자를 중시하는게 훨씬 효율성이 있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했다.
 
#사례3=소비자 서 모 씨는 지난 2월 7일 쌍용 ‘뉴체어맨’ 세단 E32자동(DC)5단을 구입한뒤 6달 동안 20곳을 수리했다.

5월 14일 쌍용자동차 서초 정비사업소에서 볼트 스티어림 휠, 몰딩 어셈블리 프론트 사이드 실(좌), 스크리벳 사이드실, 마크 어셈블리 후드 탑, 스위치 어셈블리 멀티 펑션를 교환했다.

그리고 메인콤비네이션 스위치, 프론트 사이드실 몰딩, 엠블렘 등을 수리했다.

이어 5월 17일 같은 정비사업소에서 스위치 및 베젤 어셈블리 훼시아, TV 튜너 어셈블리, 안테나 어셈블리 콤비네이션, AUTO PARK-EPB 작동스위치를 갈고 TV 튜너 유닛어셈블리와 콤비네이션안테나를 수리받았다.

6월 27일일엔 쌍용서비스프라자 양재코너에서 에어컨 드레인호스를, 7월 19일엔 쌍용자동차 서초 정비사업소에서 밴드 댐퍼 스트럿 클램핑, 스트럿 어셈블리 프론트 댐퍼(우), 클립 센서 케이블 마운팅 로어(우)를 교환하고 쇽업소버(앞/우측)을 고쳤다.

그러나 또 고장이 나서 지금 현재는 브레이크 소음, 도어 물 샘, 승차 시 찌지직거리는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서비스센터는 자꾸 수리만 해 준다고 했다.

서 씨는 “교환·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알고 싶다”며 “현재 서비스센터가 고객 상담실(080-500-5582)로 여러번 전화도 하고, 마케팅 팀장분과도 통화를 했지만, 나의 불만을 관철하지는 못했다”고 소비자원에 고발했다.

#사례4=소비자 우 모 씨는 르노삼성 서울양평지점에서 7월 9일 출고된 2008년형 SM5 DF 신차를 뽑았다. 그런데 엔진, 미션, 도장 등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지난 7월 15일 밤 서울 마포에 일이 있어 갔는데 계기판에 엔진체크등이 들어와 콜센터에 전화했다. 삼성애니카직원은 “엔진체크문제는 자기가 볼 수 없다”며 보닛조차 열어보지도 않고 “내일 정비소에 가보라”며 가버렸다.

하는 수 없이 가까운 곳에 방을 잡아 자고 다음날 아침에 양평사업소에 가서 계약당시 영업사원에게 전화해 문제가 있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사원은 외근중이라며 오전중에 들어와서 보겠다고 하였지만 정비가 끝나고 돌아가는 오후까지 연락 한 통 없었다. 하이테크기사라는 정비직원이 설명을 해주는데, 엔진체크등이 점등된 것은 기름주유 당시에 뚜껑을 제대로 안닫아서 그렇다고 했다.

세상에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 그럼 일일이 소비자가 주유원에게 뚜껑 잘 닫아주세요 라고 이야기해야 한단 말인가? 아니면 주유 끝나고 운전자가 다시 잠가야한단 말인가? 어이가없었다.

미션쪽에서 아주 둔탁한 소리가 나는 것은 아침에 시동 걸때 미션오일이 뻑뻑해서 그런 거라며 체크해주지도 않았다.

마침 다른 친분이 있는 정비기사가 끝나고 시운전해주면서 둔탁한 소리를 함께 들었다. 기사는 차를 다시 띄워서 점검해보더니 “문제가 있다. 빠른 시일내에 한번 더 정비 받으러 들어와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도장문제는 하이테크기사가 위에 산성물질 등이 떨어져서 그렇다며 소비자과실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 문제를 발견한 것은 출고 이틀 후였고, 지하주차장에 세워뒀기 때문에 그럴만한 일이 없었다. 또 자세히 보고 또 봐도 겉으로 난 기스나 흠이 아니고 도장불량임이 분명했다.

콜센터에 억울함을 호소해보았다. 그러나 상담원은 “등록확인이 안된다. 수요일날 확인해서 일찍 연락하겠다”고 하더니 수요일 연락조차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먼저 전화해 따지니 담당상담원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전화해서 “죄송하지만 신차교환이나 피해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영업사원도 상담원과 같은 말로 날 설득시키려고 하였다.

우 씨는 “카드할부도 아니고 현금으로 구입한 신차가 정말 이래서야 되는 것이냐”며 “이 일로 신경쓰고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아 우울증까지 올 지경”이라며 소비자원에 상담을 요청했다.

#사례5=소비자 서 모 씨의 어머니는 7월 18일 신갈 현대영업소에서 신형 에쿠스 3.3 최고급형을 5000만원이 넘는 돈으로 구입을 하였다.

남은 인생 남부럽지 않게 멋지게 살아보시겠다고 큰 맘 먹고 구입하신 것이다.

현대란 대기업의 이름을 믿고 최고급제품을 선택하였는데, 뒷자리 양 사이드 창문 모두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성애가 끼는 하자가 있었다. 앞자리 양 사이드만 멀쩡했던 것이다.

요즘 날씨가 짓궂었기에 그나마 바로 발견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처음엔 아는 정비업체로 데리고 가면서 닦으면 된다길래 그런줄 알았다. 그러나 ‘설마’가 역시 사람을 잡았다.

두번째 센터에 들어갔습니다. 차량 불량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교환을 요구했지만 유리 교체만 해준다고 말했다.

서 씨는 “세상에 어느 누가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불량 차량을 받느냐. 보름도 안된 새 차를 뜯어 창문을 가는 흠집이 남길 어느 누가 바라겠느냐. 팔면 그만이라는 직원들의 안이 정신은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고 소비자원에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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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odman 2007-08-09 09:28:30
이건 신문이 아니고 쓰레기야.

파랑 2007-08-09 16:48:34
자신이 강해지는 수 밖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