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더빌트의과대학 조지프 맥래플린 교수팀이 성형외과 연감 8월호에 기고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65년부터 1993년까지 28년간 유방 확대술을 받은 스웨덴 여성 3천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자살률은 일반 여성의 3배에 달했고 성형 시술자 중에서도 알코올이나 약물 의존증이 있는 경우에는 같은 시술자에 비해 3배나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는 유방암 진단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를 제외한 일반 성형술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는데, 수술후 10년 안에는 자살 위험이 높지 않지만 10~19년 사이에 4.5배, 20년 후에는 6배나 되는 등 시간이 경과할 수록 자살은 급증했다.
이는 수술후 환자 스스로 만족감을 느낀다는 여러 연구에도 불구하고 이런 만족감이 오래 지속되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연구 논평에 참여한 데이비드 새루어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교수는 설명했다.
맥래플린 교수는 "자살의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상당수 환자가 수술 전에 이미 정신적 장애를 안고 있었으며 이런 장애가 수술 후에도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성형수술협회(ASPS)는 지난해의 경우 32만9천396명이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아 2005년에 비해 1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미 식품의약청(FDA)은 14년간 사실상 금지해온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확대 성형 수술을 지난해 공식 허용하면서 보형물 제조사에 대해 10년간 1만명의 시술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살을 포함한 장기적인 연구 결과를 제출토록 요구한 상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