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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미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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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미니 바람?
  • 헤럴드경제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8.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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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대박’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진 요즘 유독 야채는 미니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다양한 미니 야채를 내놓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미니 야채는 그저 구색용에 그칠 뿐이다. 돈을 만들어 준다는 미니 열풍도 야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당신인 셈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나온 미니 야채는 아스파라거스, 양송이, 파프리카, 오이, 양배추 등 그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불과 2∼3년만에 미니 야채 전성시대가 열린 듯한 착각도 든다. 하지만 “미니 야채가 돈이 되냐”는 질문엔 다들 고개를 젖는다. 심지어 “매출을 잡는 것 조차 무의미하다”는 썰렁한 말이 돌아온다.

미니 야채의 연간 성장률은 10% 가량. 하지만 보통 크기의 야채와 비교하면 10%라는 성장률이 무색해 진다. 기껏해야 보통 크기 야채 매출의 20% 수준에 그친다. 심지어 미니 새송이와 오이의 매출은 보통 크기의 5%에도 못미친다. 경쟁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미니 야채가 제 이름값도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미니야채는 이목을 끌 수는 있지만 실제 매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매출 잡는 것 조차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미니야채의 문제는 사용처가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핵가족화 되고 싱글족이 늘고는 있다고 하지만 보통 한 번에 몇끼 식사분의 음식을 마련해 놓는 우리의 식생활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유치원에서 교육용으로 쓰이거나 나들이 샐러드용으로나 사 갈 뿐이다. 보통 크기의 야채에 비해 30∼50%, 많게는 배 가량 비싼 가격도 미니야채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최형섭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 대리는 “미니야채는 사용처가 한정돼 있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며 “값도 비쌀 뿐 아니라 냉장보관에 익숙한 우리의 식생활 문화에선 미니야채는 이목을 끌기 위한 구색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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