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구단은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애리조나에서 방출된 김병현과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4일 플로리다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애리조나로 이적했던 김병현은 이로써 22일 만에 다시 플로리다로 복귀했다.
김병현은 곧바로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엔트리에 김병현의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우완 구원 투수 로스 울프를 이날 트리플A 앨버커크로 내려보냈다.
플로리다 구단은 김병현이 이날 원정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도착, 팀에 합류한 뒤 등번호 23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이애미에서 던지는 것을 즐겼던 김병현이 다시 돌아온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던 곤살레스 감독은 김병현이 지난 2주간 거의 실전 피칭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며칠 간 불펜 피칭을 지켜 본 뒤 컨디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릭 반덴허크, 대니얼 배런 등 젊은 선발 투수들의 투구 이닝을 조절해 주는 데 김병현이 큰 몫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곤살레스 감독은 "김병현이 출격 준비가 될 때까지는 불펜 투수로 기용할 것이다. 그가 선발로 뛸 수 있게 되면 두 투수 중 한 명은 불펜으로 내릴 참"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올해에만 세 팀을 거치면서 6승6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 중인 김병현은 플로리다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가장 좋았다.
플로리다는 김병현을 웨이버 공시했을 때 내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그를 잡을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내보냈다며 아까워 했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사실상 올해를 접은 플로리다는 내년 농사를 구상 중이다. 상대적으로 몸값이 낮아진 김병현을 재영입, 마운드를 정비하고 체질을 바꾸는 데 유용하게 그를 써먹을 수 있다. 김병현의 시즌 잔여 연봉은 50만 달러 수준이다.
시즌 후 다른 팀과 재계약으로 부활을 노리는 김병현 역시 성적에 큰 부담 없이 기량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에 양자 모두 손해 보는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