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7 4G포럼’에서 “미 이통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이 최근 뉴욕 지역에 와이브로 망을 구축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면서 “미국의 주요 지역이 모두 삼성의 기술로 와이브로 서비스가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와이브로란 고속으로 이동 중인 차량에서도 현재 유선 인터넷 속도 이상으로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기술. 현존하는 이동통신 기술 중 가장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삼성전자 와이브로는 이로써 미국에서 수도인 워싱턴, 메릴랜드의 관문인 볼티모어, 미 독립운동의 시발점이자 한때 수도였던 필라델피아,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도시인 보스턴, 프로비던스 등 6개 지역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스프린트는 삼성전자의 기술로 올해 말 워싱턴 등 주요 도시에서 와이브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와이브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미국 뿐 아니라 영국, 일본 등의 주요 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들어가는 등 와이브로가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특히 “와이브로는 삼성전자의 수종사업 뿐만 아니라 한국 정보통신 산업의 성공 신화를 이어 갈 차세대 먹거리”라며 “올해 말부터 시작되는 미국 와이브로 사업이 성공적으로 뿌리 내려 와이브로가 반드시 세계의 통신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또 “삼성전자가 와이브로에 이어 4G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 다가올 4G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삼성 4G 포럼’에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웨이브2’상용제품인 PCMCIA 카드를 공개하고 기술을 시연했다. ‘와이브로 웨이브2’란 기존 와이브로 기술에 ‘MIMO’(Multi Input Multi Output), 스마트안테나(Smart Antenna)와 같은 4G(세대)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내년부터 상용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4G란= 4G는 이동 중 100Mbps급 속도, 정지 중에는 1Gbps급 속도를 제공해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이 통합되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서 올 해 내에 주파수가 결정돼 2012년께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